사진=EPA
사진=EPA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가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의 기대대로 연방기금금리가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인하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1월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2.7%, 핵심 인플레이션 3.3%는 모두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과 일치했다.

다만 전체 인플레를 끌어가는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연 4.6%로 공고하다. 미국의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구성하는 요소는 주거비, 운송서비스, 의료서비스 세 가지이다.

서비스 구성 요소중에서도 가장 크고, 전체 소비자 물가에서 40%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11월에 0.3%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리들과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임대 계약이 협상됨에 따라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항목은 매달 올라가고 있다.

항공요금 등을 포함하는 운송 서비스 물가도 연 7.1%나 상승했다. 에너지 비용이 낮아졌음에도 운송 서비스 비용 자체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주거비와 더불어 체감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의료 서비스 비용 역시 연 3.7%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자동차보험도 12.7% 올라 작년보다 눈에 띄게 상승한 분야라고 노동통계국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미국 금리 전략가인 아이라 저지와 윌 호프만은 “인플레이션의 원동력인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4.5%를 넘어 핵심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CPI 보고서 발표 직후 S&P500 과 나스닥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동부 표준시로 오전 일찍 상승세로 출발했던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시장 반응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소 안도감을 느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날 오전 기준으로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이달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98%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다.

노동통계국은 별도의 발표 자료에서 CPI 상승을 감안한 이달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소득은 1년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