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 기대에 국제 유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오늘의 유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에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유럽의 겨울철 원유 수요 증가를 대비한 매수세가 몰린 영향도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1월물)은 전일 대비 0.22달러(0.32%) 상승한 68.5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0.05달러(0.07%) 오른 배럴당 72.19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와 브렌트유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이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에 초점을 맞춘 ‘비전통적인’ 경기 대응 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표현이 이전 ‘신중한’에서 ‘적당히 온건한’으로 바뀌어 14년 만에 완화적 기조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년 경제 성장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한 연례 회의인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오늘(1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전망이다.
中 경기 부양 기대에 국제 유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오늘의 유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1월 원유 수입량이 4852만t(톤)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평균 수입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1181만t으로 집계됐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수요 개선이라기보다는 비축량 증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는 소비자 신뢰와 지출이 개선되어야만 자극을 받을 것이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건강한 증가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겨울철 수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헤지펀드들은 이번 겨울 유럽의 에너지 공급 부족을 고려해 원유를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경우 국제 유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미국의 석유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일단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