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0.3% 오르면 OK…양자컴, 비트코인 위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10일 화요일>

내일 11월 소비자물가(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10일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6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뉴스는 많지 않았지만, 호재보다는 악재가 좀 더 많았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높은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은 오라클도 AI를 둘러싼 투자자 흥분을 가라앉혔습니다. 중국 주식들도 초대형 부양책 기대를 부추긴 중국 정부 발표 하루 만에 상승 폭 상당폭을 되돌렸습니다. 주가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CPI 0.3% 오르면 OK…양자컴, 비트코인 위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 주가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CPI 불안감…금리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아침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내일 아침 CPI 발표를 앞둔 탓에 채권 매수세가 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7%, 전년 대비 2.7% 오를 것으로 봅니다. 10월(0.24%, 2.6%)보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0.27%, 3.3% 상승해서 10월(0.28%, 3.3%)과 거의 엇비슷합니다.
CPI 0.3% 오르면 OK…양자컴, 비트코인 위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의 경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8%, 전년 대비로는 3.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컨센서스와 거의 같지요. 세부적으로 중고차(+2.0%) 항공료(+1.0%) 의류(0.5%) 자동차보험(0.5%) 등의 요인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지만 주거비가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0.33%, 일반 임대료는 +0.28%로 10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로 인해 이달 말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0.20%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요. 그래서 Fed가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CPI 보고서에서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상하며, 중고차 가격, 항공료, 주거비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강화하며, 여전히 신중한 통화 정책 전망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근원 CPI가 0.30~0.35%로 나올 확률을 35%로 봅니다. 그러면 S&P500 지수는 0.25~0.75%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요. 근원 CPI가 0.25~0.3% 사이(확률 30%)로 나오면 주가는 0.5~1% 상승하고요. 0.35~0.4%(확률 30%)로 집계된다면 주가는 0~0.5%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86%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내일 CPI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게 나오지 않는다면 Fed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죠. 사실 투자자 관심은 12월 인하 여부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Fed 위원들이 내년에 얼마나 더 인하를 예상하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선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4%(3.25~3.5%)로 제시했는데요. 이게 3.9%(3.75~4.0%) 혹은 4.1%(4.0~4.25%)로 높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번에 인하하면 내년에는 한 두 번 더 내리는 데 그칠 것이란 뜻입니다. 내린다고 해도 '매파적 인하'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CPI 0.3% 오르면 OK…양자컴, 비트코인 위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고 그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또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감세와 규제 완화, 관세 등으로 인해 경기와 물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오전 6시 발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1월 중소기업 낙관지수에서는 이런 상황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지수는 8포인트 치솟은 101.7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년 장기 평균인 98을 넘어섰습니다. NFIB 측은 "비즈니스 소유주들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에 유리한 세금 및 규제 완화 정책에 특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세부 응답을 보면 더 나은 경제 상황, 더 나은 대출 조건, 더 나은 매출을 예상하는 기업의 비중이 한 달 동안 모두 높아지는 등 10개 구성 요소 중 9개가 개선됐습니다. 채용 계획은 눈에 띄게 상승하여 지난 1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임금을 인상할 계획을 가진 기업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순 28%). 또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응답은 순 24%로 높아졌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단 1포인트 낮은 것입니다. 판매 가격을 올릴 것이란 답변도 전달보다 2%포인트 높은 순 28%에 달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1월 중소기업 낙관론이 급증했는데, 이는 빨리 나온 대선 결과와 Fed의 지속적 금리 인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금 보상 압력이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정체되고 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분기 단위노동비용(ULC)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3분기 ULC는 연율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었는데요. 0.8%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게다가 2분기에는 기존 2.4% 증가가 -1.1%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생산성이 2분기 2.1%, 3분기 2.2% 증가한 덕분입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노동 시장과 임금 성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으로서 후퇴하고 있다. Fed는 임금 성장이 둔화하는 추가 징후를 여전히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후 1시에 나온 3년물 국채 경매(580억 달러) 결과도 괜찮아서 채권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발행 금리는 4.117%로 발생 당시의 시장 금리 4.116%보다 0.1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57배로 최근 6회 경매 평균(2.56배)보다 살짝 높았고요.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 중기 채권은 수요가 있지만, 내일 CPI 발표에 따른 위험으로 인해 공격적 입찰은 억제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4.219%, 2년물은 1.4bp 오른 4.141%에 거래됐습니다.

ING는 " 10년 수익률은 연말 효과(연말에 돈이 유입되는 것)를 고려하면 연말에 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에는 5%~5.5%를 향할 것으로 본다. 2년 수익률은 4%에 도달한 후 4.5%로 다시 올라갈 것이다.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내년 말 4%)를 고려할 때 2년물, 10년물 수익률 모두에서 바닥은 4%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적 완화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0~2009년 평균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5%였고 기준금리는 평균 3%였으며 10년물은 4.5%였다는 것이죠. 지금 인플레이션이 2.5%, 기준금리를 4%로 보면 5%가 논리적이라는 것이죠. 거기에 인플레이션은 3%가 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2. 오라클의 문제, AI 문제는 아니다?

오라클은 2분기(9~11월) 매출은 140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8.6%), 영업이익은 61억 달러(+10.1%)로 월가 예상치(141억2000만 달러, 61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관심은 AI 수요에 쏠렸는데요. 클라우드 매출(IaaS+SaaS)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5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추정 60억 달러에 살짝 못 미쳤죠.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이 10% 증가에 그쳤으나, 클라우드 인프라(IaaS)가 52% 늘어났습니다. 회사 측 또 이번 분기 매출은 약 8%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고요. 주당순이익(EPS)은 1.50~1.54달러로 봤습니다. 역시 기대(1.57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약된 클라우드는 11월 30일 기준으로 970억 달러로 이전 분기 말의 991억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이에 오라클은 아침부터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실적은 좋았지만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죠. 최근 AI 붐 속에 주가가 올해 들어 80% 급등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이 50배를 넘었으니까요. 시티그룹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에서 약간의 성장 재가속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총 클라우드 이익이나 전체 이익, EPS에 의미 있는 상승이 보이지 않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하는 자본 지출로 인해 점점 더 압박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예약 모멘텀이 돌아올 수 있는지 평가함에 따라 주가는 범위 내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월가의 AI/클라우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어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망고DB,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인 C3.ai는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AI 붐이 AI 인프라 공급업체에서 점점 더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환되고 있다는 징후이지요.

3. 양자컴퓨터…비트코인 악재?

알파벳은 5.59% 폭등했습니다. 구글이 연산 속도는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고 오류 가능성은 대폭 낮춘 최신 양자(퀀텀) 칩 ‘윌로(사진)’를 공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윌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프론티어’가 10자(10의 24제곱) 년이 걸리는 복잡한 계산 문제를 5분 이내에 풀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성능 실험은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활용한 결과입니다. 실제 사례는 아니란 얘기입니다. 어쨌든 이게 상용화된다면(아직 멀었지만) AI, 신약 개발 등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만 폭등한 게 아닙니다. 퀀텀 컴퓨팅 관련 주식인 리게티 컴퓨팅(RTI)은 45% 급등했습니다.

일부에선 이렇게 양자컴퓨팅이 발전하면 비트코인의 보안(암호화)을 금세 풀어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위협이 될 것이란 얘기지요. 코인베이스는 "개발 중인 기술인 양자컴퓨팅은 잠재적으로 암호화폐의 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를 사용하여 기존 컴퓨터보다 복잡한 계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암호화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이 회사의 보유 자산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안건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4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페어리드스트레티지의 케이티 스톡턴 기술적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단기 모멘텀은 약하다. 10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 후 단기 역추세 ‘매도’ 신호를 보인다. 다만 중기 지표는 더 높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어 단기를 넘어서는 강세 편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후퇴는 피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페어리드는 저항선을 10만 달러로, 지지선은 8만4700달러, 즉 50일 이동평균선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수요도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만들어질 수 있는 수에 한계가 있는데요. 최대 2100만 개 생성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1980만 개가 만들어졌고, 나머지를 만드는 데는 1세기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사재기에 나서서 총 보유 코인을 42만3650개로 늘렸습니다. 이는 유통 중인 비트코인 총액의 2%가 넘습니다. 또 블랙록이 보유한 비트코인도 3%를 넘습니다. 이들 두 개 회사가 가진 것만 5%를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에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0%, 나스닥은 0.25% 내렸고 다우는 0.3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알파벳(+5.59%), 테슬라(+2.87%)는 폭등하고 애플(+0.41%)도 또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엔비디아는 2.69% 떨어지는 등 빅테크 사이에서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테슬라는 종가 400.99달러로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였던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모건스탠리기 목표주가를 기존의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고 자동차 부문의 '최선호주'(Top Pick)로 다시 꼽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종별로는 알파벳이 속한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2.61% 뛰었고 필수소비재(0.50%), 임의소비재(0.14%) 등 3개 업종만 올랐습니다. 하지만 부동산(-1.63%) IT(-1.26%) 등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요즘 뉴욕 증시에서는 어떤 주식이 시장을 이끌어가는지가 불명확한데요. 특히 어제가 이상했습니다. 어제 주요 지수는 0.6% 안팎 내렸는데요.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미국 대형주 1000개인 러셀1000 주식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수익률을 기준으로 10분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이 올랐던 상위 10% 주식이 어제는 평균 2.9% 내렸습니다. 반면 가장 나빴던 하위 10% 주식은 평균 2.0% 상승했습니다.

즉 가장 많이 올랐던 주식이 매도되고, 수익률이 낮았던 주식들이 오른 것이지요. 더 자세히 따져보면 극명한데요. 지난주까지 올해 100% 이상 주가가 오른 게 26개가 있었는데요. 이들은 어제 평균 5% 이상 내렸습니다. 대표적인 게 어제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7%, 팰런티어가 5%, 엔비디아가 2% 내렸죠. 반면 올해 50% 이상 내린 주식들이 25개가 있었는데 이들은 어제는 평균 3% 상승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더나가 2.72%, 셀시어스가 8.48%, 루시드와 리비안이 각각 10% 넘게 뛰었죠.

베스포크 측은 "이전 수익률에 따라 이렇게 반대 방향으로 균일한 성과를 내는 일은 드물지만, 어제는 정확히 그런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극단적으로 수익이 나는 주식을 매도하고 손실이 나는 주식을 매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과거 많이 오른 주식들은 모멘텀 주식이라고 하는데요. 월가에는 최근 6개월~12개월 동안 성과가 좋았던 주식들만 골라 성과가 좋았던 주식을 매수하고, 성과가 부진했던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모멘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트레티가스는 이에 대해 12월에는 모멘텀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모멘텀 주식 수익률에서 -2 표준편차 격차가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통계적으로 95% 확률로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났다는 의미죠. 스트레티가스는 "월가에서는 '계절적으로 강한 12월에 기존 승자들이 계속 이긴다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동안 모멘텀 요인에 대해 실제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모멘텀이 가장 좋은 주식들은 2022년을 제외하고는 2019년, 2020년, 2021년, 2023년에 가장 나빴던 주식들보다 성과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12월 들어서도 모멘텀이 가장 좋은 주식이 나쁜 주식보다 3% 정도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