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불확실성 커진 증시…신용잔고 쌓인 '반대매매 경보'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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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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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2417.84에 마감됐다. 지난 3일 밤 기습적인 비상 계엄이 선포된 사태 이후 3.29% 하락했다. 지난 9일에는 2360.58로 무너졌다가 기관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의 일부를 되돌렸다.

지난 6일부터 개인의 투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일까지 3거래일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946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899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3304억원어치 현물주식을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조8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의 현물주식도 5329억원어치를 샀다. 기관은 코스피 편입 종목들을 1조9767억원어치, 코스닥 종목을 3598억원어치 담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과 9일 신용잔고가 각각 1130억원과 1650억원 감소했다”며 “신용감소가 (개인) 순매도의 14~1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이 누적돼 신용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종목은 주가의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경 마켓RP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금액 비율이 8% 이상이면서 한달 전 대비 늘어난 종목을 추렸다. 신용잔고가 늘었거나 주가가 하락해 위험이 높아진 종목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가 가장 큰 종목은 대봉엘에스로, 10.42%에 달했다. 지난 10일 신용잔고 금액은 151억원으로, 지난달 11일(176억원) 대비 14.31%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823억원에서 1447억원으로 20.62% 감소했다. 대봉엘에스는 화장품소재 및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다.

비메모리반도체 후공정 테스트업체인 에이엘티, 핀테크업체인 핑거, 스마트폰모듈 등을 만드는 디케이티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금액 비율은 9% 이상이다. 이중 에이엘티는 주가가 한달만에 31.69% 급락했는데, 신용잔고금액이 줄어든 비율은 6.52%에 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에버다임 역시 주가가 18.82% 하락하는 동안 신용잔고금액은 1.85% 줄어드는 데 그쳤다. 10일 기준 시가총액(1460억원) 대비 신용잔고금액(123억원) 비율은 8.44%다.

지투파워는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신용잔고금액이 늘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국 파이브스톤에너지그룹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지난 10월 전한 뒤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달 13일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았다. 10일 기준 신용잔고금액은 122억원으로 한달 전(114억원) 대비 6.6% 늘었고, 시가총액은 1613억원에서 1459억원으로 9.51% 쪼그라들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