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있는 오피스텔 밀집지역. 사진=한경DB
서울 마포구에 있는 오피스텔 밀집지역. 사진=한경DB
약 2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오피스텔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연달아 신고가를 쓰는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된 오피스텔에 실거주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나오고 있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1만582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만3757건으로 직전연도(2만6385건)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작년 하반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요 아파트 가격이 뛰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도 소폭 늘었다.

수요가 늘었지만 실수요자들은 신중한 분위기다. 오피스텔 청약시장에선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올해 1~10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14.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8대 1 수준이었는데 소폭 개선됐다. 물론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기록한 63.17대 1보단 현저히 낮지만 바닥은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1월~10월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의 주요 공통점은 초역세권, 직주근접 환경 우수, 대단지 주상복합 오피스텔이었다. 해당 기간 가장 높은 경쟁률(97.20대 1)을 기록한 '판교밸리자이 2단지 오피스텔'은 강남·판교 직주근접 입지에 전용면적 59·84㎡ 구성으로 아파트 대체재로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90.82대 1)'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초역세권, 광화문·을지로 우수한 통근환경, 이미 수요가 검증된 아파트의 주상복합 오피스텔이라는 장점에 주목했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금리 환경과 경기 여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최근 수년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다졌고 올해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돼 진입장벽도 낮아진 게 사실이지만 저성장, 양극화 등 선호도에 따른 불확실성 요소들이 남아있는 만큼 회복세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