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관광분야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관광분야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즈 세이프. 돈 워리, 컴 투 서울"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관광 분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연 자리에서 직접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이날 "최근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인해 세계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저의 답은 분명하다. 서울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오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각각 한 차례씩 반복해 말했다. 이날 회의 취재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매체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해당 국가의 언어로 서울의 안전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그는 "해외 주요국에서는 자국민에게 집회와 다중 밀집 지역을 피하라는 안전 경고를 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방문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단축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며칠 간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계 당국의 노력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의 거리와 골목, 높은 빌딩과 강변, 이곳은 여전히 걱정 없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서울의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에 송출하고 주요 여행사와 협력해 서울의 관광 자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온라인 관광사 위주로 안전한 서울 관광상품 기획 판매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지원계정 활용 △외국인 관광객 환대 이벤트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