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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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두 번째 본회의 표결인 14일을 앞두고 투표 참여로 돌아서는 여당 의원들이 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대거 퇴장을 통한 부결이라는 지난 7일의 탄핵안 표결 모습이 재연되기는 어렵게 됐다.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돌아선 의원들이 많았다"며 "나 역시 찬반을 떠나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가지 않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수도권 의원도 "전날 의총에서 표결에 참여하자는 의원이 반, 참여를 반대하자는 의원이 반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표결 참여를 두고 대부분 의원이 불참 결정을 내린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된 모습이 재현되긴 어려워졌다. 현재까지 투표 의사를 밝힌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조경태, 배현진 의원으로 5명이다. 이날 투표 의사를 밝힌 초선 의원 한 명을 포함하면 6명으로 2명만 더 참여하면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성립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당 내부에선 조심스럽게 가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재까진 총 4명이 사실상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힌 상태다. 김예지, 안철수 의원은 지난 7일처럼 탄핵소추안 가결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조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은 늦어도 토요일(14일) 오전까지 즉시 하야해야 한다"며 "(탄핵 표결 찬반에 대해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별도의 행동이 없으면 사실상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상욱 의원도 전날 공개적으로 찬성 의견을 내놨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이탈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