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스카이 커뮤니티. 사진=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스카이 커뮤니티.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에 사업비를 전액 조달하고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부담 △분양면적 확대에 따른 조합 분양 수익 극대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전액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없이 삼성물산이 조달하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 최고 신용등급을 통한 지급 보증으로 금융권 최저금리를 제안했다.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은 최대 314억원까지 삼성물산이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공사비가 400억원 증가할 경우 조합은 86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총 공사비에는 랜드마크 단지 필수 요소인 내진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를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을 포함한 650억원을 반영했다.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분양 면적도 확대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전체 가구 수를 조합 원안인 2331가구보다 많은 2360가구를 제안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조합 원안 대비 484평 늘어난 7만7429평으로,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7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조합은 339억원의 추가 분양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시공사가 가져가던 일반 분양 가구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입은 전액 조합에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워 조합원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