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4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신경전이 거세다.

삼성물산은 11일 물가 인상 공사비를 시공사가 부담하는 등 3조원 이상의 사업비를 직접 조달하는 내용의 사업조건을 한남4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없이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조합이 필요한 사업비에 대해 3조원 이상 책임지고 조달할 계획이며 국내 건설사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현재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최저금리를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내용을 조합원에게 제시하면서 조합원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868억원을 낮춰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삼성물산은 3조원 저리 책임조달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뜨거운 한남4구역…삼성물산 "공사비 314억 부담"
삼성물산은 또,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을 시공사가 부담하고 분양면적을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최근 1년간 건설공사비 지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비용 약 40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인 314억원을 시공사가 부담하면서 조합원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랜드마크 단지의 필수적인 내진 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을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 포함한 약 650억원의 비용을 총 공사비에 포함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분양면적을 확대해 일반분양 옵션판매수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제안도 포함시켰다.

삼성물산은 조합 설계 원안의 2331세대보다 29세대 많은 2360세대를 제안하며 조합의 분양 수익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로써 조합이 추가로 얻는 분양 수익은 약 339억원에 달한다는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시공사가 가져가던 분양 세대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입 전액을 조합에 돌려주겠다고도 제안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의 재개발 사업지로,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총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1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