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사진=파인메딕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사진=파인메딕스
"독일·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내년 매출을 70억원 이상 확보했습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겁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설립된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이다. 기술 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전 대표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다.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직도 맡고 있다.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작년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치료 내시경 66.1%, 진단 내시경 28.4% 등이다. 주력 품목은 스네어와 인젝터다. 스네어는 위장관 용종제거에 사용되는 올가미형 시술 기구다. 인젝터는 내시경 시술에 사용되는 주사침을 일컫는다. 또 회사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ESD 나이프'를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SD 나이프는 위장관에 발생한 초기암이나 병변을 제거할 때 활용되는 칼이다.

파인메딕스의 상품은 크게 고급형인 파인 시리즈와 저가형인 이지 시리즈로 나뉜다. 파인 시리즈는 제품 성능에 이지 시리즈는 가격 경쟁력에 집중했다. 특히 이지 시리즈는 중국 염성 공장에서 제조해 원가를 제조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시경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생활방식이 변화하며 소화기 질병 발병률이 늘었고, 이에 따라 내시경 검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내시경 시장 규모는 2019년 10조6000억원에서 2018년 16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파인메딕스
사진=파인메딕스
아울러 파인메딕스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47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의 3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글로벌 매출액이 작년 29억원에서 2027년 128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목표를 올해 110억원, 내년 217억원으로 제시했다.

전 대표는 실적 목표에 대해 "기업설명을 하다 내년 매출이 2배 늘어날 것이라고 얘기하면, 믿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만 70억원 이상 발주를 받은 상황이다. 내년 국내 매출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매출이 100억원을 안정적으로 넘기면 이익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며 "상장 후 해외 교육 프로그램 강화와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통해 글로벌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기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인메딕스는 총 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60만주(66.7%), 구주매출 30만주(33.3%)다. 다만 구주매출 주식 전량은 파인메딕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대상으로 진행되기에 100% 신주모집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1만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81억~9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06억~563억원이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16만7833주로 발행주식 수의 28.58% 수준이다.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예정일은 오는 16~17일이며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