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기대·AI 열풍에…나스닥지수 사상 최초 2만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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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만선 돌파 후 4년 6개월만
소수 종목에 기댄 상승…성장 제한 우려도
소수 종목에 기댄 상승…성장 제한 우려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1만달러를 돌파한 지 4년 반 만에 지수가 두 배가 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발 빅테크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졌고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글로벌 증시 중에서 미국만이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월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테슬라(5.93%), 알파벳(5.46%), 엔비디아(3.14%), 마이크로소프트(1.28%), 아마존(2.32%), 메타(2.16%)가 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브로드컴(6.63%), 크라우드스트라이크(4.6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가 새 기록을 쓴 배경에는 이날 발표된 CPI의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88.9%에서 이날 98.6%로 대폭 확대됐다.
톰 헤인린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우리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며 “예상 밖의 변수가 없다면 시장 방향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고, 연말까지 이 흐름을 방해할만한 요인은 없다”고 CNBC에 전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해 43% 급등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35.68% 치솟으며 S&P500 지수(28.28%)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7.06%)의 연간 주 가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대선(11월 5일) 이후에만 8.6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비롯해 그간의 여러 기술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 창업자 출신의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급진적인 경제정책 시행 우려가 줄어든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국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만이 독주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올해 4월 기록한 연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한국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8%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 기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주 주식의 지수 내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상위 10개 기업이 나스닥지수의 59%를 차지하는데, 이는 2020년의 45%에서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애플(11.7%), 마이크로소프트(10.6%), 엔비디아(10.3%)의 비중만 해도 지수의 30%가 넘는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주식의 급등이 나스닥을 지탱했지만, 빅테크가 인기를 잃을 경우 높은 집중도가 투자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머런 도슨 뉴엣지웰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상승세를 유지한 종목이 연말까지 계속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모멘텀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시장 심리, 성장 기대치 등이 높은 장벽으로 작용해 올해만큼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 증시가 거품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S&P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한경제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발 빅테크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졌고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글로벌 증시 중에서 미국만이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월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이만스닥’ 현실화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77% 오른 20,034.90에 마감했다. 이날 19,832.96으로 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낮 12시경 2만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개별 종목 중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테슬라(5.93%), 알파벳(5.46%), 엔비디아(3.14%), 마이크로소프트(1.28%), 아마존(2.32%), 메타(2.16%)가 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브로드컴(6.63%), 크라우드스트라이크(4.6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가 새 기록을 쓴 배경에는 이날 발표된 CPI의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88.9%에서 이날 98.6%로 대폭 확대됐다.
톰 헤인린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우리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며 “예상 밖의 변수가 없다면 시장 방향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고, 연말까지 이 흐름을 방해할만한 요인은 없다”고 CNBC에 전했다.
○홀로 독주한 나스닥
나스닥지수가 2만선을 넘은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후 처음이다. 당시 100으로 출발한 지수는 24년 뒤인 1995년 7월에 1000선을 넘겼고, 그로부터 25년 뒤인 2020년 6월 1만선을 돌파했다. 이후 2만선을 깨는 데까지는 추가로 4년 6개월이 걸렸다.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해 43% 급등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35.68% 치솟으며 S&P500 지수(28.28%)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7.06%)의 연간 주 가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대선(11월 5일) 이후에만 8.6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비롯해 그간의 여러 기술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 창업자 출신의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급진적인 경제정책 시행 우려가 줄어든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국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만이 독주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올해 4월 기록한 연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한국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8% 넘게 하락했다.
○“랠리 지속” vs “성장세 꺾인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내년 말 S&P500 지수가 6,500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고, 도이체방크는 7,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일부 종목에 기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주 주식의 지수 내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상위 10개 기업이 나스닥지수의 59%를 차지하는데, 이는 2020년의 45%에서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애플(11.7%), 마이크로소프트(10.6%), 엔비디아(10.3%)의 비중만 해도 지수의 30%가 넘는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주식의 급등이 나스닥을 지탱했지만, 빅테크가 인기를 잃을 경우 높은 집중도가 투자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머런 도슨 뉴엣지웰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상승세를 유지한 종목이 연말까지 계속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모멘텀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시장 심리, 성장 기대치 등이 높은 장벽으로 작용해 올해만큼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 증시가 거품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S&P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