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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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465.1.png)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11월에도 여전히 끈적끈적했지만 큰 그림에선 예상에 부합했고 주거비 둔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은 거의 100%에 가까워졌습니다. 투자심리를 누르던 요인이 사라지자 매수세가 살아났습니다. 상승세는 빅테크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 중 6개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은 사상 처음 20000을 돌파했습니다. 당분간 랠리를 막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1월까지의 긍정적 계절성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 ▲쉬운 돈 ▲친성장 정책으로 인해 파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개장 벨을 울립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483.1.png)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는데요. 이는 예상과 같고요. 지난 10월(0.2%, 2.6%)에 비해선 반등했습니다. 2.7%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했는데요. 역시 예상에 부합했고, 10월과도 같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넉 달 연속 0.3% 상승했는데요. 본질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1월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1% 오른 것으로 나왔는데요. 10월(0.28%)이나 월가 예상(0.28%)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484.1.png)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485.1.png)
데이터가 발표된 뒤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얘기죠.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12월 인하 베팅도 발표 전 86%에서 98%까지 높아졌습니다. 지난주 11월 실업률이 4.2%로 높아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자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한 것입니다. 이에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확대했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8182.1.png)
▶TD뱅크는 "11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훨씬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했으며, Fed의 인플레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주거비 인플레 둔화는 긍정적 소식이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 조짐을 보이고, 차기 행정부의 일부 정책 제안(관세, 감세 등)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할 가능성이 커서 Fed는 2025년 인하 속도를 늦추고 훨씬 더 신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근원 CPI가 우리 예상(0.23%)보다 높게 나왔는데, 대부분 상품 특히 차량 가격이 뛴 탓이다. 그러나 이건 앞으로 둔화할 것이다. 임대료와 OER은 모두 0.2% 나왔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각각 0.30%, 0.27%)보다 낮다. 임대료가 마침내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발표한 11월 렌트(중간값)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도 0.7%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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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제너럴모터스(GM)는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보행자 사고를 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정지됐습니다. 메리 바라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는) 우리의 핵심 사업이 아니며 매우 비싸다"라고 말했습니다. GM은 2016년 크루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추가로 10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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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경우 양자컴퓨팅 칩 '윌로' 공개 효과도 이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목표주가 210달러)는 "양자 기술의 상업적 도입은 아직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윌로'는 구글의 AI 기본 모델의 훈련 기능을 획기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 즉 양자 혁신은 장기적으로 알파벳에 상당한 기술적 해자(moat)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TPU(구글의 자체 AI 칩)를 통한 혁신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수 있다. TPU를 통해 AI 모델의 훈련 및 추론 능력을 가속할 수 있고 경쟁업체 대비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로드컴은 IT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에서 애플의 AI 서버 칩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주가가 6.63%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4.03%)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법을 통해 6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했다는 보도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웰스파고는(비중확대, 목표주가 175달러) 마이크론에 대해 "다음주 발표할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다. 견고한 HBM 관련 실적과 솔루션 포트폴리오 실행을 기대한다. 마이크론은 2025년 회계연도 HBM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72% 폭등했는데요. 펀드스트랫은 "기술적으로 SOX가 중요한 지지선에 접근하고 있다. 안정화가 다음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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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싼 빅테크 중심 상승세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Mag 7 주식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모든 주식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어제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루 퍼거슨 현 FTC 위원을 임명하고, 그가 "빅테크가 경쟁과 언론 자유에 대해 벌이고 있는 보복(vendetta)을 끝내겠다"라고 밝혔는데도 그렇지요. 물론 반독점소송을 일삼아온 리나 칸 현 위원장에 대해선 "칸의 반기업적 의제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지만요.
이에 대해 JP모건 자산운용은 Mag 7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면 펀드매니저들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대형주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성과(2023년 1월~2024년 6월)를 분석했더니 Mag 7 주식 비중이 높았던 매니저들에게서 초과 성과가 집중되는 경향을 확인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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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월가 대부분이 Fed가 다음주 내리더라도 '매파적 인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즉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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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UBS는 "Fed의 완화 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현재 우량 채권의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Fed가 양적 긴축(QT)을 중단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는 여전히 은행 준비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QT를 종료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 듯하다"라면서도 "자금 시장 일부에서는 준비금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약간 높아졌다. 이 때문에 FOMC는 1월 회의에서 QT 속도를 더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가능성 높은 방안은 국채 감축은 중단하고 모기지 증권(MBS) 감축 한도(350억 달러)는 놔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채만 보유하려는 Fed의 목표와 일치하게 된다"라고 빍혔습니다. 골드만은 "이렇게 하면 QT가 금리, 금융여건, 국채 공급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질 것이다. Fed는 내년 1월 채권 감축 속도를 더 늦춘 뒤 2분기 말에 QT를 종료할 것으로 본다"라고 예측했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563.1.png)
달러 강세에는 캐나다은행(BOC)이 오늘 정책 금리를 50bp 인하해 3.25%로 낮춘 영향도 있었습니다. BOC는 6월 이후 금리를 175bp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실업률이 6.8%로 뛰는 등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탓이죠. 또 "중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내버려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로이터가 보도하면서 위안화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채권 금리가 이상하게 상승세를 보이자 질주하던 주요 지수는 오후에는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82% 올랐고요. 나스닥은 1.77% 뛰었습니다. 다우는 0.22%나 내렸습니다. 다우 30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가 또다시 5.6% 내린 탓입니다. CEO 살해 사건을 계기로 보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미 상원에서 보험사들이 약국 혜택 관리업체(pharmacy-benefit managers)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된 여파입니다. 제약회사와 보험사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약값 협상을 진행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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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은 "위험 자산에 대한 욕구는 분명히 매우 크고, 밸류에이션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런 열광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2.0 정책 기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중소기업의 낙관주의 급증은 실증적 증거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겠지만, 새 행정부가 실제 정책을 집행할 때까지 트럼프 2.0 내러티브에 큰 구멍이 나기 어렵다. 이런 시장의 낙관주의를 깨려면 충격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수 있다. 옵션 주도 모멘텀으로 급등하고 있는 테슬라, 암호화폐 붐에 힘입어 레버리지 투자가 극대화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을 보면 지금 상황을 알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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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571.1.png)
그는 상반기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Fed의 완화, 트럼프 풋(시장 지원)을 들었습니다. Fed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노동 시장 지원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증시에 몇 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관세는 2025년의 가장 큰 위험이며, 정부 효율화도 경제적 피해를 주는 재정 지출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또 과거 선례가 약하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뒤 3년 차에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겁니다. 리는 "선례 5개 중 4개 모두에서 3년 차 하반기에 주식 수익률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1.38917577.1.pn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