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11일 수요일>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11월에도 여전히 끈적끈적했지만 큰 그림에선 예상에 부합했고 주거비 둔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은 거의 100%에 가까워졌습니다. 투자심리를 누르던 요인이 사라지자 매수세가 살아났습니다. 상승세는 빅테크에 의해 주도됐습니다.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 중 6개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은 사상 처음 20000을 돌파했습니다. 당분간 랠리를 막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1월까지의 긍정적 계절성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 ▲쉬운 돈 ▲친성장 정책으로 인해 파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개장 벨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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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침 8시 30분, 11월 CPI가 발표됐는데요.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는데요. 이는 예상과 같고요. 지난 10월(0.2%, 2.6%)에 비해선 반등했습니다. 2.7%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했는데요. 역시 예상에 부합했고, 10월과도 같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넉 달 연속 0.3% 상승했는데요. 본질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1월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1% 오른 것으로 나왔는데요. 10월(0.28%)이나 월가 예상(0.28%)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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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부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식 물가가 0.4% 올라 지난 10월 0.2%보다 상승률이 높아졌고요. 에너지 가격도 0.2%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근원 물가에서는 자동차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었는데요. 신차가 0.6%, 중고차가 2.0%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고요. 의료비도 0.4%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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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원 CPI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의 경우 0.3% 상승(10월 0.4%)에 그쳤습니다. 특히 주거비 중 렌트와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모두 0.2%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엔 각각 0.3%, 0.4% 올랐었지요. OER의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드디어 주거비 둔화 추세가 본격화하는 것일까요?

데이터가 발표된 뒤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얘기죠.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12월 인하 베팅도 발표 전 86%에서 98%까지 높아졌습니다. 지난주 11월 실업률이 4.2%로 높아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자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한 것입니다. 이에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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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헤드는 "11월 근원 CPI는 Fed가 다음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예상 수준으로 나왔다. 오늘 데이터로 인하는 확정됐고, 논쟁은 끝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근원 CPI가 4개월 연속 0.3% 오르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부를 수 있지만, 세부 내용이 긍정적이어서 단기 인플레 상승 위험이 제한적임을 보여줬다"라며 "허리케인 관련 효과가 이어져 중고차가 급등하면서 상품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지만, 그다지 우려할 일은 아니다. 반면 주거비 인플레의 둔화는 고무적 발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번 데이터는 위험 자산에 유리할 것이고 가장 강력한 계절성을 보이는 연말에 증시에 순풍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TD뱅크는 "11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훨씬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했으며, Fed의 인플레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주거비 인플레 둔화는 긍정적 소식이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 조짐을 보이고, 차기 행정부의 일부 정책 제안(관세, 감세 등)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할 가능성이 커서 Fed는 2025년 인하 속도를 늦추고 훨씬 더 신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근원 CPI가 우리 예상(0.23%)보다 높게 나왔는데, 대부분 상품 특히 차량 가격이 뛴 탓이다. 그러나 이건 앞으로 둔화할 것이다. 임대료와 OER은 모두 0.2% 나왔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각각 0.30%, 0.27%)보다 낮다. 임대료가 마침내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발표한 11월 렌트(중간값)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도 0.7%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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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데이터를 기반으로 월말에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0.19~0.22%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12월 인하 일시 중지는 근원 PCE가 0.30%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봤다. CPI 데이터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Fed가 다음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딱딱해졌기 때문에 1월에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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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7%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빅테크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제너럴모터스(GM)는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보행자 사고를 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정지됐습니다. 메리 바라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는) 우리의 핵심 사업이 아니며 매우 비싸다"라고 말했습니다. GM은 2016년 크루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추가로 10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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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로보택시에서 앞서고 있는 테슬라 주가가 5.93% 폭등했습니다. 또 웨이모를 가진 알파벳도 5.5% 뛰었고요.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곳으로 주당 15만 건의 무인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경우 양자컴퓨팅 칩 '윌로' 공개 효과도 이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목표주가 210달러)는 "양자 기술의 상업적 도입은 아직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윌로'는 구글의 AI 기본 모델의 훈련 기능을 획기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 즉 양자 혁신은 장기적으로 알파벳에 상당한 기술적 해자(moat)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TPU(구글의 자체 AI 칩)를 통한 혁신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수 있다. TPU를 통해 AI 모델의 훈련 및 추론 능력을 가속할 수 있고 경쟁업체 대비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로드컴은 IT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에서 애플의 AI 서버 칩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주가가 6.63%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4.03%)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법을 통해 6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했다는 보도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웰스파고는(비중확대, 목표주가 175달러) 마이크론에 대해 "다음주 발표할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다. 견고한 HBM 관련 실적과 솔루션 포트폴리오 실행을 기대한다. 마이크론은 2025년 회계연도 HBM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72% 폭등했는데요. 펀드스트랫은 "기술적으로 SOX가 중요한 지지선에 접근하고 있다. 안정화가 다음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사실 오늘 증시는 약간 이상했습니다. 12월 금리 인하가 확정됐고, 그러면 금리 인하에서 혜택을 얻는 경기민감주와 소형주 등이 시장을 이끄는 게 통상적이겠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부분의 월가 금융사가 이런 주식들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비싼 빅테크 중심 상승세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Mag 7 주식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모든 주식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어제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루 퍼거슨 현 FTC 위원을 임명하고, 그가 "빅테크가 경쟁과 언론 자유에 대해 벌이고 있는 보복(vendetta)을 끝내겠다"라고 밝혔는데도 그렇지요. 물론 반독점소송을 일삼아온 리나 칸 현 위원장에 대해선 "칸의 반기업적 의제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지만요.

이에 대해 JP모건 자산운용은 Mag 7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면 펀드매니저들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대형주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성과(2023년 1월~2024년 6월)를 분석했더니 Mag 7 주식 비중이 높았던 매니저들에게서 초과 성과가 집중되는 경향을 확인했다는 것이죠.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채권 시장에서도 좀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금리는 오전장 내내 하락세를 보였고요. 오후 1시 미 재무부는 국채 10년물 경매(390억 달러) 결과를 발표했는데, 매우 좋았습니다. 발행 금리가 4.23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252%보다 1.7bp 낮게 형성됐습니다. 응찰률이 2.70배에 달해 2016년 6월 이후 가장 높았고요. 특히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70%(지난달 61.7%)에 달했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장기물이 잘 팔렸다는 건 시장 금리 하락요인이지요. 그런데 경매 결과가 나온 뒤 채권 금리는 이상하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5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4.8bp 상승한 4.269%에 거래됐고요. 2년물도 0.8bp 오른 4.157%를 기록했습니다. CPI 데이터가 나온 뒤 4.201%, 4.101%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5~7bp 오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채권 시장 관계자는 "10년물 경매는 수요가 탄탄했는데, 결과가 나온 뒤 자산운용사들이 듀레이션을 낮추느라고 장기물 중심으로 채권을 파는 모습이 나타났다. 사실 아침 CPI가 나온 뒤 12월 인하 예상은 강화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멈췄기 때문에 12월엔 내리더라도 내년에는 완화적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월가 대부분이 Fed가 다음주 내리더라도 '매파적 인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즉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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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FOMC는 18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동시에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더딜 것이고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다. 위원들은 최근 12월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고 했지만, 지금 정책이 인하가 더 느리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점에 있다고 했다. 따라서 추가 인하는 분기당 1회꼴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점도표와 관련, "2025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추정치는 9월보다 25bp 높은 3.6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최근 탄탄한 경제 데이터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고려할 때 50bp 높아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중립 금리 추정치도 3.0%로 높아질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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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롬바드는 "Fed는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모델링한다. PCE 물가를 고려하면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25bp를 한 번 더 내려야 하며, 그런 뒤에는 금리 인하를 중단할 이유가 아주 많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도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UBS는 "Fed의 완화 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현재 우량 채권의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Fed가 양적 긴축(QT)을 중단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는 여전히 은행 준비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QT를 종료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 듯하다"라면서도 "자금 시장 일부에서는 준비금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약간 높아졌다. 이 때문에 FOMC는 1월 회의에서 QT 속도를 더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가능성 높은 방안은 국채 감축은 중단하고 모기지 증권(MBS) 감축 한도(350억 달러)는 놔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채만 보유하려는 Fed의 목표와 일치하게 된다"라고 빍혔습니다. 골드만은 "이렇게 하면 QT가 금리, 금융여건, 국채 공급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질 것이다. Fed는 내년 1월 채권 감축 속도를 더 늦춘 뒤 2분기 말에 QT를 종료할 것으로 본다"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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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내년에는 덜 내릴 것이란 예상 탓인지, 12월 인하 예상에도 달러화는 또다시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ICE 달러인덱스(DXY)는 0.28%나 올라 106.69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강세에는 캐나다은행(BOC)이 오늘 정책 금리를 50bp 인하해 3.25%로 낮춘 영향도 있었습니다. BOC는 6월 이후 금리를 175bp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실업률이 6.8%로 뛰는 등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탓이죠. 또 "중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내버려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로이터가 보도하면서 위안화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채권 금리가 이상하게 상승세를 보이자 질주하던 주요 지수는 오후에는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82% 올랐고요. 나스닥은 1.77% 뛰었습니다. 다우는 0.22%나 내렸습니다. 다우 30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가 또다시 5.6% 내린 탓입니다. CEO 살해 사건을 계기로 보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미 상원에서 보험사들이 약국 혜택 관리업체(pharmacy-benefit managers)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정된 여파입니다. 제약회사와 보험사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약값 협상을 진행하는 곳이죠.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 중심으로 오르다 보니 시장 폭은 또 좁아졌습니다. 11개 업종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08% ▲임의소비재 2.02% ▲IT 1.50% 등 다섯 개만 올랐고요. ▲헬스케어가 1.30% 내리는 등 6개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빅테크 신기록+나스닥 2만 돌파…나일스 "1월까지 파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쨌든 월가에는 비관론자는 사라졌고요. 누가 더 높은 내년 전망치를 제시하느냐 경쟁이 붙은 상황입니다.

찰스 슈왑은 "위험 자산에 대한 욕구는 분명히 매우 크고, 밸류에이션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런 열광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2.0 정책 기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중소기업의 낙관주의 급증은 실증적 증거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겠지만, 새 행정부가 실제 정책을 집행할 때까지 트럼프 2.0 내러티브에 큰 구멍이 나기 어렵다. 이런 시장의 낙관주의를 깨려면 충격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수 있다. 옵션 주도 모멘텀으로 급등하고 있는 테슬라, 암호화폐 붐에 힘입어 레버리지 투자가 극대화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을 보면 지금 상황을 알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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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적되지만 버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일부 투자심리 지표가 하락장을 촉발할 수 있는 임곗값에 가까워졌지만, 현재 우리의 하락장 촉발 10개 지표 중 30%만이 발동된 상태다. 이는 과거 시장 고점 이전에 평균적으로 발동됐던 7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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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영원한 낙관론자'인데요. 어제 발표한 2025년 증시 전망에서 랠리가 이어져 내년 중반 S&P500 지수가 7000에 도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폭락해서 다시 660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결국, 내년에 한 자릿수 수익률(9.6%)만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는 상반기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Fed의 완화, 트럼프 풋(시장 지원)을 들었습니다. Fed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노동 시장 지원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증시에 몇 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관세는 2025년의 가장 큰 위험이며, 정부 효율화도 경제적 피해를 주는 재정 지출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또 과거 선례가 약하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뒤 3년 차에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겁니다. 리는 "선례 5개 중 4개 모두에서 3년 차 하반기에 주식 수익률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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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1월에 랠리가 끝날 수 있다는 경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유명 트레이더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계절적으로 강한 기간에 접어들고 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열광적 투자심리도 보고 있다. 새해와 트럼프 취임식(1월 20일) 직전까지 랠리를 펼칠 수 있다. 저는 이번 랠리를 매도하는 데 활용할 것이다. 이미 상당한 현금을 모았고, 너무 상승한 주식에서는 차익을 확보했다. (주식을 추가로 살만한) 새로운 설정을 많이 찾지 못하겠다. 참을성 있게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