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추진을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현 정부에서 이어졌던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간을 더 끌면 안 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주시하는 이 경악스러운 상황을 국회가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민들에게 평온을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또 "추위 속에 국민들을 그만 고생시키길 바란다. 질서 있는 퇴진의 방법은 국민의 뜻과 헌법절차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지만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라고도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건 등 이후 침묵을 지키다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일이 부쩍 늘었다. 지난 4일에는 "전임 국군통수권자로서 당부한다. 군은 국민에 맞서는 잘못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며 "반헌법적인 계엄선포가 초래할 안보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군의 임무이고 사명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죄 주장을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허위 선동"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녹화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거대 야당 대표의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