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잼
사진=텐잼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드웨어 월렛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BSI)은 하드웨어 월렛이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적극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드웨어 월렛은 사용자의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개인 프라이빗 키를 오프라인에서, 다시 말해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할 수 있어 키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핀 코드로 보호돼 사용자가 안전한 백업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거래소와 같은 제3자 플랫폼에 자산을 보관하는 경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해커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스마트폰이나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자가 보관 월렛 역시 프라이빗 키 탈취 위험이 있어 보안 결함이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하드웨어 월렛은 부피가 큰 제품이 많고, 월렛을 따로 챙겨 다녀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세계 최초 웨어러블 하드웨어 월렛 '텐잼 링(Tangem Ring)'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하드웨어 월렛 경험을 간소화…'웨어러블 월렛' 텐잼링

웨어러블 하드웨어 월렛 '텐잼 링'을 착용한 모습/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웨어러블 하드웨어 월렛 '텐잼 링'을 착용한 모습/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텐잼 링'은 셀프 커스터디형 가상자산 월렛 제공업체인 텐잼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하드월렛이다. 하드웨어 월렛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손가락에 착용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가상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텐잼 링의 가장 큰 특징은 링과 세트로 제공되는 2장의 카드로 프라이빗 키를 백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키 유출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연결된 카드와 링은 모두 하나의 월렛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기자가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니 무엇보다 가벼운 착용감이 인상적이었다. 텐잼 측 설명에 따르면 반지는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하고 방수성이 뛰어난 소재 지르코니아 세라믹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텐잼 링에는 NFC 안테나가 탑재돼 있어, 링을 손가락에서 뺀 채로 휴대 전화 뒤 쪽에 스캔하면 먼저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텐잼 앱을 다운로드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후 텐잼 앱을 작동하고 링을 휴대폰 뒤쪽에 스캔한 다음, 프라이빗 키를 백업할 카드까지 스캔하면 월렛 설정은 완료된다.

텐잼에서는 총 75개의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1만3000개의 코인을 관리할 수 있다. 그렇기에 텐잼 링을 스캔해 월렛을 활성화하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메이저 코인부터 페페(PEPE)와 도그위프햇(WIF) 등 밈 코인을 비롯한 수많은 알트코인까지 거래소의 중개 없이 관리할 수 있다.

비자와 협력한 결제 기술 '텐잼 페이', 텐잼 링에 적용한다

사진=텐잼
사진=텐잼
앞서 지난 7월 텐잼은 글로벌 결제 업체인 비자(Visa)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월렛 결제 기술인 '텐잼 페이(Tangem Pay)'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텐잼 페이가 출시되면 텐잼 월렛 사용자들은 전 세계 수백만개의 비자 지원 단말기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텐잼은 해당 결제 기술을 텐잼 월렛 뿐만 아니라 메타 마스크, 트러스트 월렛 등 다양한 월렛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많은 셀프 커스터디 월렛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단순히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텐잼 페이 기술은 텐잼 링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지 하나로 가상자산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텐잼 링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