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포진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 2만 선을 돌파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혁명과 이를 뒷받침할 다음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일 오전,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347포인트 넘게 올라 2만 선을 돌파했습니다.

2020년 6월 팬데믹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로 1만 선을 돌파한지 불과 4년 만의 기록입니다.

미 연준이 지난해 11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주춤하던 나스닥 지수는 통화 완화 기대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랠리를 재개해 1년 만에 39%나 뛰었습니다.

[제이슨 브라운 알렉시스 인베스트먼트 대표]

“지금은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환경에서 2년 연속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종의 '생산성 혁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날 미 뉴욕 증시는 다음 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마지막 고비였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에 그치면서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0월보다 0.1% 포인트 오른 2.7%였는데, 고질적인 주거비는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해 안도감을 줬습니다.

이날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집계 결과, 오는 18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한때 98%까지 치솟았습니다.

주요 편입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넷플릭스 등 이날 13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기차와 AI, 로봇 개발로 주목받은 테슬라는 5.93% 올라 3년 만에 최고가를 썼고, 전날 양자 컴퓨팅 반도체로 30년 난제를 해결한 알파벳이 5.53%로 이틀째 급등했습니다.

나스닥은 1971년 세계 최초의 전자 증권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혁신적인 기술기업들의 무대가 됐습니다.

인터넷 거품으로 인해 한때 80% 폭락하는 충격도 겪었지만, 미 연준의 통화 완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지원으로 이제는 전 세계 시장을 압도하는 시가총액을 형성 중입니다.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대대적인 규제 완화 카드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은 나스닥과 S&P500 등 주요 지수들의 추가 랠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차기 미 재무장관과 증권거래위원장 등 경제팀 인선을 마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목요일 오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 개장식에 나서 상징적인 랠리에 이정표를 남길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트럼프가 온다...나스닥 2만 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