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탄핵 운명의 날 [사진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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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최혁 기자
尹, 대국민 담화서 퇴진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년 초 자진 사퇴’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해 공개한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의 목적은 국민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韓 "尹 담화는 내란 자백"…탄핵 찬성까지 與 이탈표 하나 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은 기정사실화됐다는게 정치권 평가다. 국민의힘이 탄핵 대신 추진하려던 ‘2~3월 하야, 4~5월 대선’ 로드맵은 명분을 잃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탄핵이 필요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혔고, 일곱 명의 의원이 탄핵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 인원(30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탄핵 가결까지 남은 인원은 단 한 명인 셈이다.외신도 주목한 'MZ 시위' … 로제 '아파트' 부르며 탄핵 외쳤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한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했다. 우려한 폭력이나 충돌 없이 재치 있는 문구의 깃발을 앞세운 시민들은 로제의 ‘아파트’를 부르며 시위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과거 운동권에서 젊은 세대로 바뀐 가운데, 이번 사태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외신도 평화적인 집회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집회가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며 “구호와 음악 소리는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라고 했다.오늘 '尹 탄핵안' 2차 표결… 與 이탈표 두자릿수 될 듯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확실한 찬성표를 던질 의원이 최소 여덟 명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양심에 따라 표를 던질 것”이라며 “탄핵안 저지선은 붕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자릿수의 여당 의원이 탄핵 찬성에 투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존 당론인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수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14일 표결 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다시 정할 방침이다. 표결 불참 당론을 유지하더라도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처럼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게 여당 내 분위기다. 한 의원은 “자율 투표 형식으로 간다면 당론을 탄핵 반대로 유지하더라도 이탈표는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