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AI X계정 캡처
사진=오픈AI X계정 캡처
오픈AI가 챗GPT에 비디오 및 스크린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챗GPT가 대화 상대를 직접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능을 갖게 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시각’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오픈AI는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GPT 모바일 앱의 ‘어드밴스드 보이스’ 모드에 비디오 및 스크린 공유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따로 사용자가 주변 환경을 설명하거나 별도의 사진을 업로드할 필요 없이 실시간 대화를 위해 비디오나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오픈AI가 지난 5월 챗GPT의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처음 내놓은 지 7개월 만이다.

해당 기능은 ‘챗GPT 프로’와 ‘챗GPT 플러스’ 등 유료 구독자들의 모바일 앱에서 구동된다. 비디오 공유는 모바일 앱의 채팅 바 옆의 음성 아이콘을 누른 뒤 화면 왼쪽 하단에 나타나는 비디오 아이콘을 눌러 사용할 수 있다. 화면 공유는 세 개의 점으로 이뤄진 메뉴를 탭한 뒤 '화면 공유'를 선택하면 된다.

비디오 및 스크린 공유 기능이 추가되며 챗GPT가 본격적으로 시각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지난 9월 한층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어드밴스드 보이스’ 기능을 내놓았지만 이 기능은 대화에만 한정됐다. 이날 오픈AI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챗GPT는 직원 4명을 보여주며 “사슴 뿔을 쓰고 있는 동료의 이름은?”이라 물어보자 정확히 이름을 말했다. 또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커피 세트를 보여주자 “커피를 내릴 계획인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오픈AI는 이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드밴스드 보이스에 탑재된 음성에 ‘산타 음성’을 추가했다. 다음달 초까지 사용 가능하고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