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몸살 앓는 증시…"배당주로 대응" [주간전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NH투자증권 "코스피 2400~2550선 전망"
증권가는 이번주(16~20일) 코스피지수가 최대 2550선을 상단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배당주 투자가 권고된다.
NH투자증권은 15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00~2550선으로 제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이 2.2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엔 비상계엄발(發) 탄핵 정국 전환이란 정치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헌재는 국회가 넘긴 탄핵안을 받아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한 다음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과거 사례에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가 좌우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17~18일 열리는 미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7%)에 부합했다. 이에 Fed가 이번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예비치는 74로, 전월치(71.8)를 웃돌았다. 고용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컨퍼런스 보드(CB) 고용동향지수도 109.55로, 전월치(108.25)를 웃돌았다.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Fed가 내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미 Fed가 내년 말 기준금리를 4.0%로 종료할 확률은 71%다. 이는 내년 총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준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강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며 "12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이고,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고(高)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성장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고,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반도체 업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실제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안정'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중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한 탓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또 최근 중국·한국 간 항공 노선 확대 등 양국 관계 회복 조짐도 중국 소비주 전반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국 관련 업종들도 유망할 것"이라며 "내년 초 중국 장기소비 시즌을 앞두고 국내 관련 업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당국의 자국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위안화 가치 안정화는 국내 증시 수급 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위해 배당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말 연초 배당주 투자는 '배당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범위를 좁히고, 변화된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우선 실적이 개선되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이 배당주 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통신주가 대표적으로, 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이 지목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이익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배당 여력이 증대된다"며 "이에 더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기업의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내년 초 2회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지만 아직 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없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HMM △DB손해보험 △휠라홀딩스 △한전KPS △제일기획 △F&F △BGF리테일 등이 해당한다.
김재은 연구원은 "배당 절차 개선을 시행하는 기업들은 결산·분기 배당 기준일이 근접하게 된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2월 말부터 3월 말 사이 결산 배당과 1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NH투자증권은 15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00~2550선으로 제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이 2.2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엔 비상계엄발(發) 탄핵 정국 전환이란 정치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헌재는 국회가 넘긴 탄핵안을 받아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한 다음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과거 사례에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가 좌우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17~18일 열리는 미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7%)에 부합했다. 이에 Fed가 이번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예비치는 74로, 전월치(71.8)를 웃돌았다. 고용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컨퍼런스 보드(CB) 고용동향지수도 109.55로, 전월치(108.25)를 웃돌았다.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Fed가 내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미 Fed가 내년 말 기준금리를 4.0%로 종료할 확률은 71%다. 이는 내년 총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준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강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며 "12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이고,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고(高)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성장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고,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반도체 업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실제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안정'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중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한 탓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또 최근 중국·한국 간 항공 노선 확대 등 양국 관계 회복 조짐도 중국 소비주 전반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국 관련 업종들도 유망할 것"이라며 "내년 초 중국 장기소비 시즌을 앞두고 국내 관련 업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당국의 자국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위안화 가치 안정화는 국내 증시 수급 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위해 배당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말 연초 배당주 투자는 '배당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범위를 좁히고, 변화된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우선 실적이 개선되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이 배당주 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통신주가 대표적으로, SK텔레콤·SK네트웍스 등이 지목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이익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배당 여력이 증대된다"며 "이에 더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기업의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내년 초 2회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지만 아직 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없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HMM △DB손해보험 △휠라홀딩스 △한전KPS △제일기획 △F&F △BGF리테일 등이 해당한다.
김재은 연구원은 "배당 절차 개선을 시행하는 기업들은 결산·분기 배당 기준일이 근접하게 된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2월 말부터 3월 말 사이 결산 배당과 1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