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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우겠다"는 尹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네 번째 대국민 담화를 한 12일 서울역 고객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담화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네 번째 대국민 담화를 한 12일 서울역 고객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담화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년 초 자진 사퇴’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해 공개한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대표가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퇴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비상계엄의 목적은 국민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핵 찬성까지 與 이탈표 하나 남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신껏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신껏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은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은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정치권 평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탄핵이 필요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혔고, 일곱 명의 의원이 탄핵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모든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의석이 비어있다./ 김범준 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모든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의석이 비어있다./ 김범준 기자
국민의힘 의원 중 단 한 명만 더 돌아서도 윤 대통령 탄핵안은 곧바로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시위 문화 바꾼 'MZ'세대

지난 7·8일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다양한 응원봉과 아이돌 피캣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최혁·임형택 기자
지난 7·8일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다양한 응원봉과 아이돌 피캣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최혁·임형택 기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한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했다. 우려한 폭력이나 충돌 없이 재치 있는 문구의 깃발을 앞세운 시민들은 로제의 ‘아파트’를 부르며 시위에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모인 이들이 다양한 가수의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모인 이들이 다양한 가수의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2024.12.07 최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2024.12.07 최혁 기자
전문가들은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과거 운동권에서 젊은 세대로 바뀐 가운데, 이번 사태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구속! 촛불문화제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가수의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구속! 촛불문화제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가수의 팬클럽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외신도 평화적인 집회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집회가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며 “구호와 음악 소리는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라고 했다.

탄핵 저지선 이미 붕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확실한 찬성표를 던질 의원이 최소 여덟 명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양심에 따라 표를 던질 것”이라며 “탄핵안 저지선은 붕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자릿수의 여당 의원이 탄핵 찬성에 투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혁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존 당론인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수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14일 표결 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다시 정할 방침이다. 표결 불참 당론을 유지하더라도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처럼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게 여당 내 분위기다. 한 의원은 “자율 투표 형식으로 간다면 당론을 탄핵 반대로 유지하더라도 이탈표는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