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뉴스1
손흥민. 사진=뉴스1
"손흥민, 문제 해결 능력 부족하다…너무 갑자기 주장이 된 것"

영국 스포츠 매체에서 나온 의견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현지 매체로부터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토트넘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4일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의 주장단이 위기에 빠진 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 공식전 8경기서 단 1승(3무4패)만을 기록 중이다. 비난의 화살이 팀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향하는 가운데 이제는 그의 리더십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풋볼 런던'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내 리더들이 부재하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은 자신이 기복이 심한 선수라는 의구심을 전혀 없애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부주장인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상으로 아예 스쿼드에서 이탈해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오랫동안 팀의 스타였지만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내는 리더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다. 그동안 토트넘의 주장단에 한 번도 속해 있지 않다가 지난 시즌 갑자기 주장이 됐다"면서 "주장이라면 이런 순간에는 더 나서줘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

'풋볼 런던'은 그동안 손흥민이 젊은 선수들까지 잘 챙기는 '편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다며 극찬했지만 최근 팀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돌연 의견을 바꿨다.

한이 매체는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3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는데, 손흥민이 감독을 쳐다보지 않고 갈 길만 갔다는 것.

'풋볼 런던'은 "짧은 장면이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두 드라구신과도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다른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과 주장의 교류가 거의 없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