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국민의 짐'(국민의힘 멸칭)이 돼선 안 된다"고 자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안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내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며 "당론이 어떻게 결정이 되든 의원 개개인은 헌법기관으로서 소신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부결 당론이 유지되더라도 소신에 따라 찬성 표결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예상(탄핵 가결에 필요한 여당 내 8표)보다 많은 표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가야 한다"며 "많은 의원들이 표결 참여를 원하고 있는 만큼 당론은 별 의미가 없다. 다수가 예상했던 이탈표 숫자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론을 논의하는 의원총회 분위기에 대해 "탄핵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상당히 온도 차가 큰 상황"이라며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은 마음의 결심이 선 만큼 침묵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설득하는 분위기"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론자들을 겨냥해 "과연 그 논리가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겠냐"며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인데 '국민의 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표결 불참 당론을 정했었다. 당론을 바꾸려면 당헌상 재적의원의 3분의 2(7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의총장에서 의원들은 표결 방향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지금까지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진종오, 한지아 등 7명이다.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300명 중 200명) 이상이다. 범야권이 192명이므로, 이제 국민의힘에서 1명만 더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탄핵안은 통과 수순을 앞두게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