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윤상현, '찬성' 1인 시위하는 김상욱에 "밥 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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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완고한 반대 입장을 밝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같은 당 김상욱 의원에게 "점심은 먹었어?"라며 안부를 물었다.
14일 김 의원은 전날에 이어 국회 본청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 당시 입고 있었던 복장 그대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김 의원의 시위 현장에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김 의원이 아직 점심을 못 먹었다고 답하자 "내가 김밥 가져올걸"이라며 "우리 젊은 의원의 소신, 헌법기관으로서의 소신을 (김 의원이)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론에 대해서 우리가 격렬한 토론을 하는 거고, 거기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정치의 출발"이라며 "오늘 우리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내일 더 무거운 짐을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한테는 탄핵보다 더 중요한 게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우리가 오늘 어떻게 정하는지 보고, 김상욱 의원의 소신과 열정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며 "우리 제가 좋아하는 동생, 들어오면서 인사를 못 해서 다시 와서 밥 먹었나 체크하러 왔다"고 했다.
윤 의원의 덕담을 들은 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전날에도 시위 현장에서 즉석 '탄핵 찬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난 (윤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할 거다. 윤석열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들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다음 체제 탄핵이 됐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탄핵한 우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 찬성했던 분들 그때 뭐라고 했느냐. ‘국민 여론의 89%가 찬성한다’고 김무성 대표가 나한테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중진들 다 후회한다. 우리 중진들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적 절차에 맞는 건지, 내란죄 구성 요소에 맞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의 말을 경청한 뒤 "제가 짧게 말씀 올려도 되겠느냐"며 "내란죄와 탄핵은 별개의 문제다. 내란죄는 형사적으로 처벌할 문제이고, 탄핵은 말 그대로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 같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도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14일 김 의원은 전날에 이어 국회 본청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 당시 입고 있었던 복장 그대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김 의원의 시위 현장에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김 의원이 아직 점심을 못 먹었다고 답하자 "내가 김밥 가져올걸"이라며 "우리 젊은 의원의 소신, 헌법기관으로서의 소신을 (김 의원이)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론에 대해서 우리가 격렬한 토론을 하는 거고, 거기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정치의 출발"이라며 "오늘 우리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내일 더 무거운 짐을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한테는 탄핵보다 더 중요한 게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우리가 오늘 어떻게 정하는지 보고, 김상욱 의원의 소신과 열정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며 "우리 제가 좋아하는 동생, 들어오면서 인사를 못 해서 다시 와서 밥 먹었나 체크하러 왔다"고 했다.
윤 의원의 덕담을 들은 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전날에도 시위 현장에서 즉석 '탄핵 찬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난 (윤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할 거다. 윤석열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들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다음 체제 탄핵이 됐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탄핵한 우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 찬성했던 분들 그때 뭐라고 했느냐. ‘국민 여론의 89%가 찬성한다’고 김무성 대표가 나한테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중진들 다 후회한다. 우리 중진들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적 절차에 맞는 건지, 내란죄 구성 요소에 맞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의 말을 경청한 뒤 "제가 짧게 말씀 올려도 되겠느냐"며 "내란죄와 탄핵은 별개의 문제다. 내란죄는 형사적으로 처벌할 문제이고, 탄핵은 말 그대로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 같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도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