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여의도서 탄핵 찬반 집회 '충돌' "반대 외칠 자유도 있다"
탄핵소추 표결 1시간을 앞둔 오후 3시께 자유대한호국단이 진행하는 여의도 '탄핵 의결 저지' 집회 현장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시민들 일부 충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여의도 보수집회는 100명 정도 모인 소규모 집단이었지만,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장소에서 진행됐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질서유지 펜스로 보수단체가 집회하는 장소를 모두 둘러싸고, 별도로 30여명의 인간띠도 둘렀다.

투표 시간이 다가올 수록 따로 만들어. 진보 성향 시민들이 핫팩을 던지거나 현장을 둘러싸 지키는 경찰한테 "신고된 집회냐", "불법 아니냐"며 "항의하는 분위기 점점 격양됐다.

일부 집회 참가자 간 욕설이 과격해지며 일부 물리적 충돌 발생 위기도 벌어졌다. "저 내란수괴범 놈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반대 측에 달려드는 한 시민을 경찰이 제지하는 풍경도 빚어졌다. 가운데 손가락 처들며 시위대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로간 욕설 거세지기도 했다. 탄핵 찬반는 경찰 만든 5m 안팎의 인간띠 사이에 두고 서로 계속 욕설을 주고받았다.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집회시위인권침해감시 변호단이 현장 지키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 욕설하는 시민들에게 '그만해달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김한나 민변 변호사는 "시민들이 서로 익명으로 욕하는 상황이라 모욕죄를 특정 할 수는 없지만 믈리적 충돌이 우려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집회 참여자들은 그 어떤 목소리라도 광장에 자유롭게 퍼질 수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보수단체 탄핵찬성 집회 사회자도 "이재명을 구속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도 정당하다"며 "반대에 굴하지 말고 우리만의 목소리를 내자"고 소리쳐.

이날 극소수였던 여의도 보수보수 집회 참여자 중에선 20대 남성 참여자들도 많았다. 오늘이 생애 첫 시위라는 직장인 김 모 씨(27)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되는 걸 차마 볼 수 없어 광장으로 나왔다"며 "다른 20대 청년들은 지금 집회가 축제라면서 좋아하고 있지만, 단순히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을 막았다는 이유로 청년 일자리 예산등을 삭감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줄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