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대왕고래' 등장…20일께 첫 굴착 시작
'탄핵 폭풍' 격랑 속에서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해저 유망구조에 가스·석유 탐사시추선이 이르면 17~18일경 출항할 예정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깜짝 발표'에 나선 '윤석열표 사업'인데, 실제로 가스·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외항에 정박해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오는 17∼18일께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한다. 오는 20일 무렵부터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수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날씨와 파고 등 해상 환경에 따라 일정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며 "20일 무렵에는 첫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1㎞ 이상 드릴을 내려 해저 지형을 뚫고 들어가 암석을 채취할 계획인데,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드릴 작업을 통해 시료를 확보하는 데에만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시료 분석 등 과정까지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는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정국 상황을 감안할 때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업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20%라면 해외 오일 메이저 등 어느 전문가도 당연히 시추를 해 봐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