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식품 계열사 동원F&B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업계 최경량 수준의 생수 페트병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기존보다 플라스틱을 10% 적게 사용해 만든 미세발포필름 포장재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15일 동원F&B에 따르면 미세발포필름은 플라스틱 필름에 질소를 분사해 미세 기포를 형성시킨 소재다. 완충력과 보랭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플라스틱 소재도 경량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향후 냉동식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1년에 10t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수용 페트병 경량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꾸준히 페트병 무게를 낮춰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게 현재의 동원샘물 페트병이다.

2022년 5월 출시된 동원샘물 페트병은 500mL와 2L짜리 무게를 기존 대비 각각 15.7%, 8.4% 줄였다. 500mL 페트병 무게는 11.8g에 불과하다. 업계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연간 1200t씩 저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뚜껑 높이가 낮은 에코캡을 사용하고 페트병에 두르는 필름을 라벨을 없앤 것도 플라스틱 절감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선물세트 포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원F&B의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원료인 Cr-PP(케미칼 리사이클드 폴리프로필렌)가 적용됐다. 버려진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재활용지를 선물세트 골판지 지함에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추석부터는 플라스틱을 아예 쓰지 않고 종이로만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한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친환경 포장재 확대는 동원그룹 차원의 전략이다. 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도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포장재를 개발 중이다. 10월에는 친환경 잉크를 활용한 연포장 인쇄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