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무너지면서다.

지난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 떨어져 3391.8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의 심리적 경계선인 3400을 밑돌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12일 폐막한 중앙경제업무회의 내용이었다. 이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내년 재정정책 기조를 완화로 돌리기로 했고, 최대 2조위안의 특별국채 발행도 결정했다. 아울러 재정적자 비율을 높여 경기부양에 힘쓰기로 했다.

통상 이 회의에선 내년 정책 방향의 윤곽만 나올 뿐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목표가 아니라 세부적인 조치를 기다렸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예정된 만큼 좀 더 명확하고 확고한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16일에는 올 11월 중국의 주택가격이 발표된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도 나온다. 중국의 실업률도 공개된다. 중국의 취업난은 심각하다. 10월 16∼24세 실업률은 17.1%였다. 지난해 6월엔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기자회견이 열려 경제 상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시각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12월 대출우대금리를 결정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