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尹 탄핵 가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고꾸라지나…쓸어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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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투자심리 위축
개인 매도 물량 받아낸 외국인…1000억 순매수
3분기 말 수주 잔고 29.9兆
성장 여력 충분하단 전망
올해 수출 방산주로 거듭
추가 수주 여부 주목 대표 방산주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일선을 챙길 정도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입니다. 지난달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선임됐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방위산업 수주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죠.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완전한 방산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습니다. 이 기업은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2023년 4월 한화 방산을 합병했고, 지난 9월엔 한화 비전,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하며 방산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올해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는 첫해가 될 전망이죠. 루마니아, 호주, 영국, 폴란드 등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서 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9조9000원에 달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이은 수주 계약 체결에 성공한 데다 올해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수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습니다. 시장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을 눈여겨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매출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죠.
폴란드를 중심으로 기존에 수주했던 K9 자주포, 천무 등의 무기체계 물량이 조기에 인도되며 수익성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회사는 올해 분기별 수익성 상승을 예측한 만큼 4분기에도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상방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9·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죠. 올 3분기 지상방산 매출 1조6560억원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하는 58.8%(9731억원)이었죠. 그동안 지상방산 매출의 60~70%를 내수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호재입니다. 트럼프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계획을 밝히면서죠. 지난 트럼프 1기 때도 취임 첫해 국방비가 약 10%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 동맹국 방위비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며 지원 축소 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유럽 회원국은 각국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압박했죠. 스스로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거세질 경우 방산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게다가 최근 국내 방산업체를 찾으려던 해외 정상들이 일정을 취소한 것도 방산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입니다. 지난 4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수리온 헬기를 시승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방산 분야 등의 협력 논의차 이달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이었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일정을 취소했죠.
방산주 업황 전망을 두고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방산 수출은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상대국의 신뢰를 중요하게 봅니다. 엄격한 보안과 기술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상대국과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와 신뢰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방산 수출에선 해당 국가가 원하는 사양과 장기적 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율해야 하지만 대통령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악재입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으나 유럽 동맹국 내 각자도생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심혈을 기울이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주목합니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 소식은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죠.
현재 미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5개 업체를 자주포 현대화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일엔 전 한미연합사령관 3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습니다.
운용업계 한 펀드매니저는 "방산 수출 계약 주체가 정부가 아닌 개별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크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가적인 수주 소식에 귀를 기울일 때"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투자심리 위축
개인 매도 물량 받아낸 외국인…1000억 순매수
3분기 말 수주 잔고 29.9兆
성장 여력 충분하단 전망
올해 수출 방산주로 거듭
추가 수주 여부 주목 대표 방산주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일선을 챙길 정도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입니다. 지난달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선임됐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방위산업 수주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죠.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완전한 방산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습니다. 이 기업은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2023년 4월 한화 방산을 합병했고, 지난 9월엔 한화 비전,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하며 방산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올해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는 첫해가 될 전망이죠. 루마니아, 호주, 영국, 폴란드 등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서 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9조9000원에 달합니다.
요동치는 주가… 3분기 실적 살펴보니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13일 3.69% 오른 32만3000원에 마쳤습니다. 올 들어 주가가 159.4% 급등했으나 지난 11월 장중 고점(42만5000원) 대비 24% 급락했습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이은 수주 계약 체결에 성공한 데다 올해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수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습니다. 시장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을 눈여겨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매출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457% 증가했죠.
폴란드를 중심으로 기존에 수주했던 K9 자주포, 천무 등의 무기체계 물량이 조기에 인도되며 수익성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회사는 올해 분기별 수익성 상승을 예측한 만큼 4분기에도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상방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9·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죠. 올 3분기 지상방산 매출 1조6560억원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하는 58.8%(9731억원)이었죠. 그동안 지상방산 매출의 60~70%를 내수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호재입니다. 트럼프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계획을 밝히면서죠. 지난 트럼프 1기 때도 취임 첫해 국방비가 약 10%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 동맹국 방위비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며 지원 축소 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유럽 회원국은 각국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압박했죠. 스스로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거세질 경우 방산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정 공백 변수…"방산株 낙관하기 어려워"
하지만 변수도 생겼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이 외교 기조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죠. 국가 사이의 협상이 중요한 방산 수출에 피해가 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최근 조정받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게다가 최근 국내 방산업체를 찾으려던 해외 정상들이 일정을 취소한 것도 방산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입니다. 지난 4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수리온 헬기를 시승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방산 분야 등의 협력 논의차 이달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이었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일정을 취소했죠.
방산주 업황 전망을 두고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방산 수출은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상대국의 신뢰를 중요하게 봅니다. 엄격한 보안과 기술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상대국과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와 신뢰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방산 수출에선 해당 국가가 원하는 사양과 장기적 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율해야 하지만 대통령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악재입니다.
우려 과도하단 전망도…수주 기다릴 때
증권가에선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란 조언이 나옵니다. 탄핵 정국 장기화에도 수주 실적 자체는 견고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죠.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13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1018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주식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받았습니다.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으나 유럽 동맹국 내 각자도생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심혈을 기울이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주목합니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 소식은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죠.
현재 미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5개 업체를 자주포 현대화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일엔 전 한미연합사령관 3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습니다.
운용업계 한 펀드매니저는 "방산 수출 계약 주체가 정부가 아닌 개별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크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가적인 수주 소식에 귀를 기울일 때"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