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본 "트럼프 2기 관계자와 소통 서둘러야"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통상정책 핵심 참모이던 스티븐 본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대행(사진)이 “한국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들과 빨리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전 대표대행은 1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통상규제: 한국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또 한 번의 승리로 트럼프는 더 많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무역하는 국가들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무역정책은 그를 재선으로 이끈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 정책’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며 “중국에 대한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한국 등과의 새 무역협정 체결 등이 지지받았다고 생각해 기존 강경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 공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의 한국 투자는 트럼프 2기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앞다퉈 미국으로 협상팀을 파견해야 할 만큼 강력한 통상 압박이 예상된다”며 “지난 정부의 투자 실적과 상관없이 난도 높은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인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는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축소·철회와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 전략물자 수출 금지 같은 통상 규제가 시행될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아웃리치(접촉) 활동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 간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미국 신행정부 정책에 최선을 다해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