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당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로 굳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4.8%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가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경제 분야로 ‘환율’을 지목했다. 이어 41.9%(중복응답)가 ‘증시’를 꼽았다.

전문가 30명 중 40%는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400~1420원을, 또 다른 40%는 1420~1440원을 제시했다. 전체의 80%가 1400~1440원을 지목한 것이다. 이 밖에 1440~1460원 10%, 1460~1480원 6.7% 등 대다수가 1400원대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3.3%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전날인 지난 13일 1433원(주간거래 기준)에서 이날 2원 오른 1435원으로 마감했다.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보합’을 기록할 것이란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소폭 하락’(30%), ‘소폭 상승’(26.7%)이 뒤를 이었다. ‘대폭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3.3%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대비 0.22% 내린 2488.97로 장을 마쳤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점이 지목됐다.

반면 계엄 선포 직후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