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왼쪽)과 지노 티띠꾼이 16일(한국시간)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경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왼쪽)과 지노 티띠꾼이 16일(한국시간)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경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23)과 지노 티띠꾼(21·태국)이 환상적인 호흡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동주관 2인1조 남녀 혼성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톰과 제리’라는 팀 이름으로 출전한 김주형과 티띠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적어낸 둘은 제이크 냅(미국)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게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주형과 티띠꾼은 각각 한국과 태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PGA투어에서 3승을 올린 김주형은 지난 9일 끝난 타이거 우즈 주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티띠꾼은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상금왕을 차지해 LPGA투어의 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는 같은 시기에 태국에서 주니어 활동을 한 인연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의 영어 이름인 ‘톰’을 활용해 ‘톰과 제리’라는 팀명을 내세웠고, 대회 사흘 내내 옷 색상을 맞춰 입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플레이 역시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다. 3라운드 54홀로 치러진 이 대회는 첫날은 스크램블, 2라운드는 포섬, 그리고 최종 라운드는 티샷한 공을 바꿔 치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열렸다. 둘은 내내 선두권을 달렸지만, 김주형이 17번 홀(파5)에서 만들어낸 4m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대회를 마친 뒤 김주형은 “2위는 아쉽지만 정말 좋은 한 주였다”며 “지노와 함께한 것은 정말 특별했다. 함께 걸으며 과거의 좋은 추억을 많이 떠올렸다. 다시 같이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동문인 냅과 타와타나낏은 이날도 7언더파 65타를 합작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애초 함께 출전하려던 토니 피나우(미국)가 무릎 부상이 낫지 않아 급히 대니얼 버거(미국)로 파트너를 교체해 나선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팀은 13위(16언더파 200타)에 그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