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 개미들, 美서 7000억어치 뭐 담았나 봤더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학개미, 계엄 선포 후 팔란티어·테슬라 7000억 넘게 순매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지목
트럼프 당선 후 주가 49%·74%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지목
트럼프 당선 후 주가 49%·74% 급등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앞줄 왼쪽 두 번째)이 한 중개인에게 트레이더들이 입는 파란 재킷을 선물로 건네받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맨 오른쪽)와 함께 NYSE를 방문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증시 개장 종을 울렸다./사진=A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AA.38934159.1.jpg)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1·2위 종목은 팔란티어와 테슬라가 차지했다. 이 기간 팔란티어와 테슬라를 각각 3억2147만달러(약 4617억원)와 1억8660만달러(약 26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1조334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일 활황세인 미국 증시, 특히 팔란티어와 테슬라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주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팔란티어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팔란티어의 경쟁력은 이미 실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팔란티어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억2600만달러와 2억76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 68.7%씩 증가해 '깜짝 실적'을 올렸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7억400만달러·영업이익 2억3600만달러)를 각각 3.1%와 16.7%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팔란티어는 올 9월 S&P500에 편입되며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달 주식 상장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으로 전환해 최근 나스닥100지수에 합류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세계적으로 약 4510억달러(약 647조7262억원) 규모의 ETF가 추종하는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에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3.92% 상승한 7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달 5일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만 48.8%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343%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3일 4.34% 오른 436.2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미 대선일 이후로만 73.5% 뛴 수준이다.
머스크가 기존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과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점도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스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권 진입은 테슬라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생각을 확장시켰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