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16일 탄핵 정국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탄핵 이후 국내 금융 시장은 내년 하반기 신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경제는 장기 불황 우려로 인한 구조적 문제 외에도 여타 국가에 비해 재정 및 통화 정책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여기에 내수 둔화와 더불어, 일부 혁신 부품에 의존한 수출 구조와 트럼프 정부 출범 우려도 한국 경제에는 지속적 압박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한국의 장기적인 잠재성장률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에서 내수 부양책과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될 것"이라며 "급격한 정치적 변동성 속에서도 대내 유동성의 공급과 관리를 통해 외환을 포함한 자본 시장 안정화와 빠른 정치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노력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을 유효한 저항선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1400원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장기 금리는 내년 하반기 정부지출 확대와 추경을 통한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상승한 뒤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 시점은 트럼프 행정명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추가로 마무리된 이후인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 한국 내수주 및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