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환은 출발은 개그맨이었지만 이제는 작가이자 유튜버, 자기 계발 강사로 더 유명합니다. 10억 원 이상 연 매출을 올린다고 밝힌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성공한 자영업자라는 캐릭터를 토대로, 본인이 어떻게 부(富)를 이루었는지를 콘텐츠화해서 책과 강연, 방송, 유튜브라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확산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에 능한 스타 크리에이터죠.
고명환 / 사진출처. (주)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고명환 / 사진출처. (주)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고명환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 직전까지 간 후, 마음을 달리 먹었다고 말합니다. 더는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말이죠. 자기 주도적인 삶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는 고명환. 진짜 서민 갑부가 친절하게 대중들에게 부를 얻는 비밀을 알려주는 컨셉으로 자신을 포지셔닝한 것은 매우 영민한 전략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담, 그중에서도 고난을 딛고 상황을 반전시킨 스토리에 끌리기 마련이니까요. 고명환 작가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책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20년간 터득한 자신만의 돈이 붙는 인생 비결을 아낌없이 풀어냅니다. 그가 말하는 부를 모으는 비법의 핵심은 너무 단순한데다 의외의 방법이라 놀랍습니다. 바로 ‘책을 열심히 읽으면 돈이 저절로 따라붙는다’는 겁니다. 하루 10시간씩 책을 읽다 보니 결국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삶의 방향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돈이 자신에게 오는 기적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에서 제가 꼽은 첫 번째 압도적 한 문장입니다.
도서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지음 / 사진출처. © KYOBO BOOK CENTRE
도서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지음 / 사진출처. © KYOBO BOOK CENTRE
세상일은 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받아들여야 하는 것.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라곰, 2022)

사람들은 저마다 매일매일 치열하게 여러 고민으로 갈등하지만, 결국 인생에서 난제는 2가지로 정리된다는 겁니다. 내가 뭔가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과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말이죠. 아침에 입는 옷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날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고명환은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집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은 그냥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걱정은 생각이 머무는 것이고
선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다.
해결책이 없는 일은 받아들이면 된다.

내리는 비, 부는 바람, 몰아치는 파도를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비를 피할 것인가? 그냥 맞을 것인가?
파도를 구경할 것인가? 파도를 탈것인가?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라곰, 2022)

그러나 ‘받아들여야 하는 일’에도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으니, 결국 인생은 오롯이 내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얘깁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철저하게 자신의 몫인 거죠. 그리고 ‘책 읽기에 정진’하다 보면, 결국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 번째로 이 책에서 꼽은 문장도 참 명쾌합니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
나가지 않아도 되는 모임에는 가지 마라

꼭 봐야 될 프로그램이 아니면 TV는 켜지도 마라

하지 않아도 되는 약속은 하지 마라
하지 않아도 되는 후회는 하지 마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라

늦잠은 자지 마라.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마라.
특히 험담.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라곰, 2022)

무엇을 더 하는 것보다 덜 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신선합니다. 우리는 뭔가 인간관계도 더 넓혀야 할 것 같고, 세상 돌아가는 정보도 놓치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늘 분주합니다. 손에선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피곤하지만 모임에 나가고, 사람들과 만나선 타인들의 험담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고명환은 과감하게 자신을 둘러싼 불필요한 시간 도둑, 에너지 도둑들을 몰아내라고 충고합니다. 사실 그렇죠. ‘바쁘다’를 연발하며 살지만, 정말 하루 중 나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행위를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안 하고, 끼니는 대충 때우고, 정작 가족들과는 대화도 못 하는 경우가 너무나 빈번합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유한한 삶에서 진짜 나를 만나고 성장시키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하며 사는 건데 말이죠.

저 역시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더 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안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이라서 고명환의 문장들이 뇌리에 깊게 꽂혔습니다. 시종일관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한 권의 책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이기도 합니다.

책에서 딱 한 줄만 챙기자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라곰, 2022)

그리고 자기계발서의 본령도 잃지 않고 매일매일 독자들이 해야 할 다짐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나는 매일 성장하고 있는가?
나는 매일 진심으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는가?

최효안 북 칼럼니스트·디아젠다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