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성조 어려워요" 글 올리자 베트남 친구가 '짜잔'

디지털 지역 커뮤니티에 外人 급증
다문화시대 내외국인간 교류 활발

한국에 거주 중인 66개국 외국인들이 지난 10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에서 열린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여했다. 뉴스1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가 뚜렷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당근의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이 내외국인 간 '친구찾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석 달 간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조회된 '한국인 친구', '외국인 친구'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배, 3.1배 증가했다. '언어 교환하실 분', '한국인 친구 구해요' 등 관련 게시물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증을 통하는 커뮤니티 성격의 게시판이다 보니 외국인 '동네 친구'를 찾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각 지역 동네 게시판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올리는 글이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한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한 대만인 이용자가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며 "언어 공유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많은 사람이 관심을 표했고,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영국인 작성자가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웃이 화답하기도 했다.

한국인 이용자 가운데도 언어 공부를 위한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부천의 한 사용자가 "베트남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성조가 어려워 포기했다"고 글을 올리자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선뜻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충북 청주에서는 한 주부 이용자가 "외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외국인 주민들이 댓글을 달며 서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