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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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중국에 처음으로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선 인건비·운반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봤다. 또 국내 공장에선 단가가 높은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해 평균판매단가(ASP)도 오를 전망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밀양2공장 완공이 약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중국 신공장 증설이 발표된 건 예상보다 더 강한 수요를 의미한다"며 "밀양2공장 가동률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중국 생산법인 설립의 첫 번째 효과는 중국 사업 수익성 상승"이라며 "국내 생산 대비 인건비와 운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늘어 삼양식품의 마진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를 감안할 때,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판매량을 늘리는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매출은 3066억원, 비중은 24.5%다.

현지 맞춤 사업 전략도 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류 연구원은 "현지 공장에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등 중국 수요가 높은 제품 위주로 집중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취급 품목 구성, 마케팅 등 통합 전략을 수립해 사업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국 생산법인 설립으로 삼양식품의 ASP도 오를 것으로 봤다. 류 연구원은 "국내 공장에서 단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물량에 집중하며 ASP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기존 아시아권 대비 수출 단가가 20~30%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돼 서구권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 ASP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삼양식품은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출자 후 삼양식품의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 지분율은 90%이며, 삼양식품은 이번 조처의 목적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거점 역할로, 중국생산법인 설립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생산법인 설립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