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가오미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11일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사상 최저치인 연 1.71%까지 떨어졌다. 신화통신
중국 산둥성 가오미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11일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사상 최저치인 연 1.71%까지 떨어졌다. 신화통신
중국 국채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연 1.71%까지 떨어진(가격 상승) 뒤 이날 연 1.735%로 반등했다. 지난 3일 심리적 저지선인 연 2%대가 깨진 이후 2주만에 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16일 중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은 이날 당국이 발표한 경제 지표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3%로 전월 4.8%보다 둔화했다. 시장 예상치인 4.6%도 밑돌았다. 11월 산업생산은 5.4% 늘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11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中 경제 살아날 기미 안보인다…"국채 금리 0%대 떨어질것"
중국 당국의 기준 금리 인하 계획도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중국 당정은 지난 11~12일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적절하고 완화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적시에 금리를 인하하며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사회 자금 조달 규모와 통화 공급을 늘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당정은 "적극적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재정적자율을 높이며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낮은 국채 금리가 "정책 입안자들이 지출의 근간이 되는 신용을 되살리는 데 직면한 도전 과제를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실물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늘려야하지만 실제 대출 수요는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은 중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한나 추아 시티그룹 신흥시장 책임자는 "인민은행이 (통화)완화적 정책을 채택함에 따라 수익률 하락이 내년까지 지속되는 추세일 수 있다"라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제로금리로 전환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텐펑증권, 제상증권,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말까지 중국 국채 금리가 연 1.5~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