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우원식 테마주 15% 급등하자 '처분'한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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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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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의 유한양행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도체 소부장주와 정치테마주 등은 매도 대상에 올랐다.
[마켓PRO] 우원식 테마주 15% 급등하자 '처분'한 고수들
1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유한양행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15일 16만6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30% 넘게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1.51% 증가한 수치다.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도 74.07% 늘어난 988억원이 예상된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FDA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신약 로열티를 수령하는 최초의 국내 제약사가 됐다"며 "블록버스터 수준의 미국 매출이 예상되는 2028년에는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매수 2위는 삼성SDI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서 업황 침체 여파에 46% 떨어지자 고수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이수페타시스와 루닛, 일신석재 등이 순매수 3~5위에 올랐다.
[마켓PRO] 우원식 테마주 15% 급등하자 '처분'한 고수들
고수들은 반도체 소부장주를 대거 매도했다. 최근 주가 급등락세를 나타내자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순매도 1위를 기록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9% 급등했다가 이날 오전 11시께 6% 넘게 하락 중이다. 순매도 2위는 한미반도체로 이날 4%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간 23.80% 급등했다. 증시에 뚜렷한 모멘텀(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자 고수들이 단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로템, 대원전선 등이 순매도 3, 4위를 기록했다. '우원식 테마주'로 알려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날 오전 15% 폭등하자 순매도 5위에 올랐다. 전날 가격제한폭(29.89%)까지 뛴 데 이어 이날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빠르게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