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브로드컴·레버리지 ETF 줍줍"…엔비디아 버린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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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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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브로드컴과 브로드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ETF는 대거 처분하고 나섰다.
[마켓PRO] "브로드컴·레버리지 ETF 줍줍"…엔비디아 버린 고수들
1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 거래일 해외 증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브로드컴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은 11.21%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인공지능 칩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떠오르며 최근 이틀 사이에 35.64% 폭등했다.

브로드컴은 빅테크 맞춤형 칩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 등과 협력하면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독점이 무너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팔란티어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분석 및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성장 기대감에 356.88% 폭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안보 분야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로도 언급되는 종목이다.

순매수 3위는 브로드컴 일일 주가 흐름의 2배를 따르는 레버리지 ETF인 '디파인스 데일리 타겟 2X 롱 AVGO(AVGX)이다. 브로드컴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수들이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밖에 앱 마켓팅 서비스 기업인 앱플로빈이 순매수 4위에 올랐다.
[마켓PRO] "브로드컴·레버리지 ETF 줍줍"…엔비디아 버린 고수들
고수들의 순매도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이상 불3X ETF(TMF)'였다. 미국 장기채 가격의 3배 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금리 하락기 수익률이 낮아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내년부터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나오자 고수들이 재빠르게 매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12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금리인하 사이클의 첫 번째 단계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 가운데 97%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순매도 2위는 양자컴퓨터 테마 주도주로 꼽히는 아이온큐다. 이틀 사이에 36.39% 급등했다. 구글이 최근 차세대 양자컴퓨터 칩 ‘윌로’를 공개하고 2030년께 상용화할 것이란 소식에 매수세가 급중됐었다. 주가가 뛰면서 고수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엔비디아는 순매도 3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인 SOXL도 순매도 4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존 반도체주가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