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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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플랫폼 모픽이 '계엄령'을 소재로 한 공모전을 진행하려 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모픽은 1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어제 게시됐던 '계엄령' 공모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전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를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뤘어야 하는 점에 대해 통감하며, 저희의 부족한 고민과 접근 방식으로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모픽은 "과거의 시대와 달리 계엄을 통해 느낀 공포와 두려움, 슬픔을 창작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더 많은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획과 표현 방식에 대해 더욱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계엄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태를 하나의 소재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점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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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픽은 "공모전 소재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많은 인원이 소재의 적절성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사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모픽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계엄령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전이 시작된다"고 알려 논란이 됐다.

공모전 홍보물에는 "최근에 계엄령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첫 화만 써보라. 작가가 될 수 있게 모픽이 돕겠다"고 쓰여 있다.

주제 소개에는 "계엄 상황이 들어간 이야기라면 전부 다"라는 설명과 함께 ▲계엄 상황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계엄 직전 대통령으로 빙의한 이야기, ▲말단 계엄군으로 환생한 이야기, ▲계엄군에 피해입은 시민의 이야기 등 장르 무관이라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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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픽은 공모전 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10만원, 특별상 1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기획자 정신 상태가 비상이다", "계엄이 장난인가. 어떻게 이런 소재를 제안하느냐", "계엄 상황에서 로맨스라니 정신이 나갔다", "계엄을 너무 가볍게 해석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해당 공모전은 없던 일이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