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와 한지 인상적… 세계에 한국 공예 소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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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카발리 호모파베르 비엔날레 총괄감독 인터뷰
지난 12일부터 나흘 간 열린 공예트렌드페어에 이탈리아관 꾸려
호모파베르, 전세계 공예가들의 축제…올해 한국 공예가 두각
“젊은 한국 공예가 알리고, 작품 유통의 장 만들 것”
지난 12일부터 나흘 간 열린 공예트렌드페어에 이탈리아관 꾸려
호모파베르, 전세계 공예가들의 축제…올해 한국 공예가 두각
“젊은 한국 공예가 알리고, 작품 유통의 장 만들 것”
“전세계 재능 있는 공예가들과 소통하면서 한국 공예의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있어요. 올해 열린 ‘호모파베르 비엔날레’ 최우수작가 역시 한국인이었죠.”
아름다움과 쓸모 사이를 채우는 공예는 세상을 짓는 예술행위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이자, 가구·패션·디자인·건축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첨단예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와 함께 한국미술이 두각을 드러내는 장르로도 주목 받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만난 알베르토 카발리(49) 호모파베르 총괄감독은 13일 “직접 한국에 와보니 일상에서 쓸 수 있으면서 미적 완성도가 높은 공예품이 많다”고 평가했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지난 12일부터 나흘 간 열린 공예트렌드페어에 호모파베르 비엔날레 작품들로 이탈리아관 부스를 꾸리며 한국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국 전통공예에서 현대공예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고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는 국내 대표 공예박람회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삶의 질이 높은 나라답게 나전칠기나 한지를 현대적인 기술로 응용한 작품이나 일상에서 쓰임새가 높은 공예품들이 인상적”이라는 감상을 밝혔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공예미술계에서 잘 알려진 큐레이터다.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장인정신 보존과 공예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미켈란젤로 재단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여는 호모파베르 비엔날레를 기획하고, 신진작가부터 장인에 이르는 국제적인 공예가 네트워크를 주도하면서다. 그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된 건 도구로 자연을 자르고 붙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오랜 세월 전승된 장인들의 기술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예가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도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파베르는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열리던 지난 9월 산조르조마조레섬에서 열렸다. 3회째인 이번 행사에선 70여개국 400여명의 작가가 8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하며 국제 공예미술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한국 작가가 2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민들레 홀씨 모양의 금속 3000개를 이어 붙인 비정형 항아리 작품을 선보인 고혜정 작가가 최우수 작가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올해 호모파베르에서 한국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카발리 총괄감독이 한국을 찾은 것도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을 발굴하고, 호모파베르 참가를 비롯해 글로벌 공예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최근 전 세계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장벽을 세우는 추세지만 그럴수록 예술은 소통해야 하고,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공예는 작가들이 더욱 교류할 필요가 크다”면서 “다양한 지역 작가들의 작업과 성과를 아카이빙하는 호모파베르 온라인 가이드 프로그램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들의 작품이 판매되는 유통의 장(場)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아름다움과 쓸모 사이를 채우는 공예는 세상을 짓는 예술행위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이자, 가구·패션·디자인·건축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첨단예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와 함께 한국미술이 두각을 드러내는 장르로도 주목 받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만난 알베르토 카발리(49) 호모파베르 총괄감독은 13일 “직접 한국에 와보니 일상에서 쓸 수 있으면서 미적 완성도가 높은 공예품이 많다”고 평가했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지난 12일부터 나흘 간 열린 공예트렌드페어에 호모파베르 비엔날레 작품들로 이탈리아관 부스를 꾸리며 한국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국 전통공예에서 현대공예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고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는 국내 대표 공예박람회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삶의 질이 높은 나라답게 나전칠기나 한지를 현대적인 기술로 응용한 작품이나 일상에서 쓰임새가 높은 공예품들이 인상적”이라는 감상을 밝혔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공예미술계에서 잘 알려진 큐레이터다.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장인정신 보존과 공예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미켈란젤로 재단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여는 호모파베르 비엔날레를 기획하고, 신진작가부터 장인에 이르는 국제적인 공예가 네트워크를 주도하면서다. 그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된 건 도구로 자연을 자르고 붙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오랜 세월 전승된 장인들의 기술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예가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도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파베르는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열리던 지난 9월 산조르조마조레섬에서 열렸다. 3회째인 이번 행사에선 70여개국 400여명의 작가가 8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하며 국제 공예미술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한국 작가가 2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민들레 홀씨 모양의 금속 3000개를 이어 붙인 비정형 항아리 작품을 선보인 고혜정 작가가 최우수 작가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올해 호모파베르에서 한국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카발리 총괄감독이 한국을 찾은 것도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을 발굴하고, 호모파베르 참가를 비롯해 글로벌 공예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카발리 총괄감독은 “최근 전 세계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장벽을 세우는 추세지만 그럴수록 예술은 소통해야 하고,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공예는 작가들이 더욱 교류할 필요가 크다”면서 “다양한 지역 작가들의 작업과 성과를 아카이빙하는 호모파베르 온라인 가이드 프로그램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들의 작품이 판매되는 유통의 장(場)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