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다양한 암 치료에 효능을 내는 방사성의약품(RPT)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암세포를 더 잘 찾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9조원 규모인 글로벌 RPT 시장에서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하에 관련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속도
SK바이오팜은 프로엔테라퓨틱스와 RPT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R&D 초기 단계인 RPT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후보 물질을 인수하며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RP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분자 단백질’ 기반 차세대 RPT를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에 프로엔의 고유 기술 플랫폼인 ‘아트바디’를 활용할 전망이다. RPT는 보통 암을 찾아내 붙는 표적 바인더(리간드)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성 물질(킬레이터),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돼 있다. 아트바디 기술은 저분자 단백질을 통해 암세포를 더 잘 찾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저분자 단백질은 항체 치료제와 비교해 제조 단가가 낮고 종양 침투력이 높아 기존 항체 치료제의 단점으로 꼽히는 독성과 제조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존 RPT가 전립선암, 췌장암, 대장암 등의 치료를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의 차세대 RPT는 좀 더 다양한 암종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프로엔과의 협력을 통해 2027년까지 최대 2개의 전임상 후보물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