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용 흑연 수출통제 조짐...美 자국 공장에 1조 지원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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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에 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배터리 제조용 흑연 시장의 95%를 장악한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호주 기업 노보닉스(Novonix)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 건설에 7억5500만 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하기로 했다. 노보닉스는 필립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주주이며, 파나소닉과 스텔란티스에 제품을 공급하는 배터리 소재 기업이다.
노보닉스의 테네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최초의 대규모 합성 흑연 제조시설이 될 예정이다. 2028년 시설이 100% 가동되면 연간 32만5000대의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흑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흑연은 주로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최대 7500달러(약 1080만원)의 세액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도 2027년 말까지는 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상태다. 미국의 대출 지원은 자국 일자리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T는 "노보닉스의 공장 건설은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급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은 중국이 대부분 공급한다. 천연 흑연 생산량의 86%, 합성 흑연 생산량의 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사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리스 번스 노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호주 기업 노보닉스(Novonix)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 건설에 7억5500만 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하기로 했다. 노보닉스는 필립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주주이며, 파나소닉과 스텔란티스에 제품을 공급하는 배터리 소재 기업이다.
노보닉스의 테네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최초의 대규모 합성 흑연 제조시설이 될 예정이다. 2028년 시설이 100% 가동되면 연간 32만5000대의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흑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흑연은 주로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최대 7500달러(약 1080만원)의 세액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도 2027년 말까지는 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상태다. 미국의 대출 지원은 자국 일자리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T는 "노보닉스의 공장 건설은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급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은 중국이 대부분 공급한다. 천연 흑연 생산량의 86%, 합성 흑연 생산량의 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사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리스 번스 노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