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 테마주가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17일엔 그동안 급등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는 주춤했고, 탄핵 정국에서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관련된 종목이 크게 올랐다. 해당 정치인과 연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종목들이어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뱅크웨어글로벌은 15.17% 상승한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서울 경동고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로 묶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7.92% 오른 2725원에 거래됐다. 안병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는 우 의장과 고교 동창이다.

반면 이 대표 관련주는 상승세가 주춤했다. 오리엔탈정공은 이날 0.72% 하락한 4830원에 거래됐다. 이 대표는 오리엔탈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탈시계에서 일한 적 있다. 이 대표 기본주택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이스타코와 일성건설은 각각 7.62%, 5.92% 내렸다.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준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가 전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삼보산업은 11.42% 급락한 2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5% 넘게 오른 넥스트아이는 상승폭을 2%대로 줄였다.

한 애널리스트는 “단타 세력이 거래량이 적은 종목 위주로 주가를 띄웠다가 급락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관련 정치인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