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탄탄한 美 소비…Fed, 금리인하 속도 늦출 듯
1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0.6%를 소폭 웃돌았다. 전자상거래 매출 등이 소매판매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시즌 동안 소비자들이 할인된 가격에 지출을 늘렸다”며 “소득 증가로 소매판매가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정책으로 제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리 고가 품목을 구입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되 동결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매파적 인하’다.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달 뒤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펼칠 관세 정책 등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배런스는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함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적) 선제 지침을 낼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만 해도 Fed는 점도표에서 금리 전망을 올해 말 연 4.4%, 내년 말 연 3.4%로 내놨다.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에 네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ING는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Fed 위원들은 지나친 금리 인하를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다 고용 붕괴 우려도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