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꼽는 2025 최고 자산…① 미국 주식 ② OOO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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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화요일>
내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매파적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뉴욕 채권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폭등세를 보이던 브로드컴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뉴욕 증시는 힘을 잃었고요. 브로드컴 오를 때 하락하던 엔비디아는 오늘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 지수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9일 연속 내렸는데요. 유나이티드헬스의 지속하는 폭락 탓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적자인 테슬라와 비트코인만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일 오후 2시 FOMC가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96%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2024년 세 번째 인하되어 4.25~4.5%로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1월 말 열리는 다음 FOMC에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베팅이 87%에 달하고 있습니다. 12월 인하가 당분간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핵심은 경제전망요약(SEP)에 들어있는 점도표일 텐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관측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도표의 중간값은 2025년 3회, 2026년 2회, 2027년 0회 인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보다 정책 금리 경로를 25bp 높이는 것이다. 시장은 아마도 2026년 점의 인하는 무시하고 2025년 말 점도표 중간값을 Fed의 최종 금리 예측으로 해석할 것이다.
▶장기 중립 금리의 중간값도 9월보다 25bp 높은 3.1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3.0%까지만 높아질 위험도 있다.
▶2024년 거시경제 전망은 9월 이후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9월보다 더 나은 성장,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낮은 실업률을 제시할 것이다. 월가 대부분이 거의 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9월보다 더 적은 금리 인하만을 제시할 것이란 이런 '매파적 인하'에 대한 예상은 최근 증시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이 급등세를 이끌었습니다. 감세,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으로 경제가 나아지고 경기가 개선될 대 상대적으로 수혜가 큰 주식들이 오른 것이죠. 하지만 지난 11거래일 동안은 다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Mag 7) 중심의 상승세가 재현되면서 다른 주식들은 소외됐습니다. 간단히 말해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은 어제 사상 최고치를 기록을 세웠지만, 다우 지수는 오늘까지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가치주는 급락하고, 성장주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죠. S&P500 가치 지수는 11일 연속 내리면서 4% 하락했지만 성장 지수는 4.6% 상승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수치와 더 작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소화하면서 Mag 7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만약 금리가 컨센서스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경우, 높은 금리에서 유리한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런 주식이 Mag 7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주, 소형주 등에서 물러서고 대신 빅테크로 몰렸다는 해석입니다. 찰스 슈왑은 좁은 리더십이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서 익숙한 주제였기 때문에 그다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슈왑은 "지금으로서는 강력한 경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장도 단기적으로 강력한 계절성, 펀드 매니저들의 연말 추격 매수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시장 리더십이 단기간에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1월에는 상승 요인이 다른 어떤 달보다 변화가 크다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모멘텀 요인(Momentum Factor)이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1990년부터 따져서 모멘텀을 기준으로 주식을 5분위로 나누면 1월에는 낮은 모멘텀 주식이 평균적으로 높은 모멘텀 주식보다 3.3% 아웃퍼폼(outperform)하며, 이런 현상은 68% 확률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또 사이즈 요인(Size factor)에서도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1월 효과 때문인데요. 즉 펀드매니저들은 절세를 위해 연말에 손실을 본 주식을 팔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경향에 따른 것입니다. 에버코어는 "2025년에는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으로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수 있다"라서 소형주, 저모멘텀 주식 매수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어떤 주식이 나을지 알려면 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 아니면 노랜딩할지 알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당선 직후 친기업 정책 기대감에 급등하던 경기순환주가 꺾이고 최근 Mag 7가 반등한 것은 관세, 이민정책, 금리 인하 등에 대한 더 불확실한 거시경제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Fed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함께, 트럼프 취임이 가까워지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빅테크를 찾고 있다는 것이죠.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에도 이런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1월에는 소형주와 전년도에 가장 큰 손실을 본 주식이 성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고품질 경기순환주와 성장주를 같이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은 산타 랠리의 출현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내일 Fed의 경제전망요약(SEP)에 주목하라. 파월의 비둘기파적 접근법은 산타 랠리 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의 과열을 막을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월가 대부분은 산타 랠리를 기대하고 있죠. 칼슨인베스트먼트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산타 랠리를 믿는 9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아홉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2월의 거의 모든 상승은 그달의 하반 월에 발생한다
2. 12월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큰 달은 없다(74.3%)
3. 대선 연도에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83.3%)
4. S&P500지수가 상반기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해에는 12월에 하락한 적이 없다.
5. Fed는 수요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마지막 큰 이벤트가 될 것이며, 향후 2주 동안은 별다른 뉴스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기억하라, 주식은 뉴스가 없을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6. S&P500지수 수익률이 12월에 최악이었던 해는 단 한 번뿐(2018년)이다.
7. 많은 주식에서 과매도 되었다는 징후가 있다. 많은 주식의 주가가 올해 초 최저치 수준과 가깝다.
8. 지난 10번의 대선 연도 동안 S&P500 지수는 12월에 9번 상승했다.
9. 12월 전까지 주가가 20% 이상 올랐던 과거 10번의 경우 9번 12월에 추가 상승했다.
하지만 '매파적 인하'이 이뤄지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파적 인하일 것이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까지 두 번의 인하만 선호하는 많은 위원이 나타나리라 생각하며, 이는 위험 자산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장기 중립 금리가 3.0% 또는 3.1%,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제롬 파월 의장이 다른 신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5bp)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2월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성과를 제공하지만, 컨센서스가 '산타 랠리'를 너무 확신하게 되면 시장에선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12월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았는데요.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습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컨센서스 0.5%를 넘어섰습니다. 6개월 연속 기대를 상회한 것입니다. 또 10월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0.5%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런 강력한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2.6%나 급증한 덕분입니다. 그래서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위 통제 그룹 판매는 0.4% 늘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음료, 휘발유, 건축 자재, 자동차를 제외한 수치로 GDP 계산에 반영되는 데이터입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은 연말에도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잠식하고 있으며, 내년 어느 시점에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또 다른 물가 압박을 암시한다. 우리는 가계가 새해에도 지출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센서스 0.3% 증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10월 수치는 기존 0.3% 감소가 0.4% 감소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지만, 광업이 -0.9%, 유틸리티가 -1.3% 감소했습니다. 설비 가동률도 10월 77.0%에서 11월 76.8%로 하락했습니다.
BMO는 "제조업체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생산은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7월 이후 지난 5개월 중 4개월 동안 위축됐다. 보잉 파업과 허리케인이 부정적 영향을 줬겠지만 달러 강세와 해외 성장 둔화도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2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직전 달 수치와 같았습니다. 컨센서스 47뿐 아니라 여전히 기준선인 '50'도 밑돌았습니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건설업자들의 판매 전망이 회의적이라는 뜻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소매판매 데이터는 예상보다 강했지만, 산업생산 데이터의 세부 사항은 더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4분기 GDP 추정치를 0.1%포인트 낮춘 2.3%로 하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4분기 추정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낮췄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오전 8시 30분 소매판매가 나온 뒤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전 9시 15분 산업생산 데이터가 발표된 뒤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 국채 20년물 경매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면서 다시 보합권에서 거래됐습니다. 20년물은 발행금리가 4.686%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4.671%보다 1.5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5배로 지난달(2.34배)보다 높았지만, 간접 수요(해외 수요)가 62.0%로 11월 69.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후 3시 42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똑같은 4.399%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0.2bp 내린 4.247%를 기록했고요.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4.4%까지 오른 뒤 이번 주 들어선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정된 것은 아닙니다. 내일 FOMC 결정이 나오면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T로우프라이스는 10년물 수익률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아리프 후세인 채권 CIO는 "수익률이 2025년 1분기에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그 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먼저, 트럼프 당선인이 세금을 내려서 재정 적자를 지속시키고, 관세 및 이민 정책을 통해 물가 압력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입니다. 이런 우려 속에 변동성이 너무 커져 일부 수요를 쫓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경기 침체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세 번째 이유입니다. 그는 "Fed가 경제를 애매한 연착륙으로 인도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노무라도 어제 6%가 일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엄청난 재정 적자로 인해 채권 자경단이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란 겁니다. 트럼프 2.0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가속하고 Fed는 금리를 내려 1970년대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입니다.
최근 ING는 내년 10년 수익률이 5~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고 JP모건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도 5%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핌코도 재정 적자를 고려할 때 만기가 긴 국채를 살 의향이 "덜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10년물 금리도 3.8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골드만삭스는 "1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 및 수입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11월 미국의 절사 평균(Trimed Mean)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우리의 근원 PCE 물가 추적기(inflation tracker)는 Fed의 물가 목표인 2%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절사 평균 PCE 데이터는 PCE 지표를 가공해 좀 더 지속성을 갖는 품목 위주로 구성한 것입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0.1~0.5% 수준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종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9%, 나스닥은 0.32% 내렸고요. 다우는 0.61% 떨어졌습니다.
Mag 7 주식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3.64% 폭등세를 이어갔고 애플 0.97%, 마이크로소프트 0.64%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마존(-0.76%) 메타(-0.77%) 알파벳(-0.63%)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1.22%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틀간 40% 가까이 폭등한 브로드컴은 오늘은 3.91% 반락했고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부진 속에 반도체 업종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론은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울프 리서치는 마이크론에 대해 비중 확대 등급을 제시하면서 "1) 미세공정 리더십 2)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노출 3) HBM 점유율 증가 등으로 내년에 업계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엔비디아에 대해선 "AI 분야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고, NXP반도체에 대해서도 '2025년 회복 가능성이 있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AMD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2025년 AI 매출이 70억 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인 100억 달러보다 낮을 것"이라는 겁니다. 또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4분기의 높은 기저효과와 인해 1분기 PC 매출이 약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은 오늘도 2.6% 내렸습니다. CEO 살해 사건을 계기로 규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탓입니다. 사건 이후 거의 30% 가까이 내리면서 주가수익비율(P/E)이 17배 수준까지 낮아졌죠.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건강보험회사들이 보유한 "PBM(처방약 급여관리업체)을 제거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약값을 높게 만드는 중간 단계를 제거하겠다는 겁니다. CVS헬스, 유나이티드헬스, 시그나가 가장 큰 PBM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괜찮습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1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에서 드러나는데요. 12월 6~12일까지 실시된 조사에는 운용자산 4500억 달러를 보유한 17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보유 비중은 지난달 4.3%에서 이달 3년 내 최저 수준인 3.9%까지 떨어졌습니다. 과거 4% 밑으로 떨어지면 매도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2011년 이래로 이런 신호가 발생한 적이 12번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수익률(MSCI All-Country World Index)은 향후 1달 동안 -2.4%, 향후 3개월 동안 -0.7% 하락했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2012년 6월 이후 유로존 주식 대비 미국 주식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습니다.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매니저는 2년 내 최저로 감소했습니다. 순 1%만이 장기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봤습니다. 11월에는 순 7%였습니다.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는 37%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를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 Fed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인플레이션(37%)이 뒤를 이었습니다. 10%는 지정학적 갈등을 들었습니다.
-2025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는 자산으로는 미국 주식(30%)과 세계 주식(25%) 비트코인(15%) 골드(12%) 등을 꼽았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내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매파적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뉴욕 채권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폭등세를 보이던 브로드컴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뉴욕 증시는 힘을 잃었고요. 브로드컴 오를 때 하락하던 엔비디아는 오늘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 지수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9일 연속 내렸는데요. 유나이티드헬스의 지속하는 폭락 탓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적자인 테슬라와 비트코인만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일 오후 2시 FOMC가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96%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2024년 세 번째 인하되어 4.25~4.5%로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1월 말 열리는 다음 FOMC에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베팅이 87%에 달하고 있습니다. 12월 인하가 당분간 마지막 인하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핵심은 경제전망요약(SEP)에 들어있는 점도표일 텐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관측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도표의 중간값은 2025년 3회, 2026년 2회, 2027년 0회 인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보다 정책 금리 경로를 25bp 높이는 것이다. 시장은 아마도 2026년 점의 인하는 무시하고 2025년 말 점도표 중간값을 Fed의 최종 금리 예측으로 해석할 것이다.
▶장기 중립 금리의 중간값도 9월보다 25bp 높은 3.1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3.0%까지만 높아질 위험도 있다.
▶2024년 거시경제 전망은 9월 이후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9월보다 더 나은 성장,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낮은 실업률을 제시할 것이다. 월가 대부분이 거의 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9월보다 더 적은 금리 인하만을 제시할 것이란 이런 '매파적 인하'에 대한 예상은 최근 증시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이 급등세를 이끌었습니다. 감세,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으로 경제가 나아지고 경기가 개선될 대 상대적으로 수혜가 큰 주식들이 오른 것이죠. 하지만 지난 11거래일 동안은 다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Mag 7) 중심의 상승세가 재현되면서 다른 주식들은 소외됐습니다. 간단히 말해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은 어제 사상 최고치를 기록을 세웠지만, 다우 지수는 오늘까지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가치주는 급락하고, 성장주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죠. S&P500 가치 지수는 11일 연속 내리면서 4% 하락했지만 성장 지수는 4.6% 상승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수치와 더 작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소화하면서 Mag 7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만약 금리가 컨센서스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경우, 높은 금리에서 유리한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런 주식이 Mag 7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주, 소형주 등에서 물러서고 대신 빅테크로 몰렸다는 해석입니다. 찰스 슈왑은 좁은 리더십이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서 익숙한 주제였기 때문에 그다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슈왑은 "지금으로서는 강력한 경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장도 단기적으로 강력한 계절성, 펀드 매니저들의 연말 추격 매수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시장 리더십이 단기간에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1월에는 상승 요인이 다른 어떤 달보다 변화가 크다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모멘텀 요인(Momentum Factor)이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1990년부터 따져서 모멘텀을 기준으로 주식을 5분위로 나누면 1월에는 낮은 모멘텀 주식이 평균적으로 높은 모멘텀 주식보다 3.3% 아웃퍼폼(outperform)하며, 이런 현상은 68% 확률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또 사이즈 요인(Size factor)에서도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1월 효과 때문인데요. 즉 펀드매니저들은 절세를 위해 연말에 손실을 본 주식을 팔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경향에 따른 것입니다. 에버코어는 "2025년에는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으로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수 있다"라서 소형주, 저모멘텀 주식 매수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어떤 주식이 나을지 알려면 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 아니면 노랜딩할지 알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당선 직후 친기업 정책 기대감에 급등하던 경기순환주가 꺾이고 최근 Mag 7가 반등한 것은 관세, 이민정책, 금리 인하 등에 대한 더 불확실한 거시경제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Fed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함께, 트럼프 취임이 가까워지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빅테크를 찾고 있다는 것이죠.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에도 이런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1월에는 소형주와 전년도에 가장 큰 손실을 본 주식이 성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고품질 경기순환주와 성장주를 같이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은 산타 랠리의 출현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이코노미스트는 "내일 Fed의 경제전망요약(SEP)에 주목하라. 파월의 비둘기파적 접근법은 산타 랠리 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의 과열을 막을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월가 대부분은 산타 랠리를 기대하고 있죠. 칼슨인베스트먼트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산타 랠리를 믿는 9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아홉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2월의 거의 모든 상승은 그달의 하반 월에 발생한다
2. 12월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큰 달은 없다(74.3%)
3. 대선 연도에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83.3%)
4. S&P500지수가 상반기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해에는 12월에 하락한 적이 없다.
5. Fed는 수요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마지막 큰 이벤트가 될 것이며, 향후 2주 동안은 별다른 뉴스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기억하라, 주식은 뉴스가 없을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6. S&P500지수 수익률이 12월에 최악이었던 해는 단 한 번뿐(2018년)이다.
7. 많은 주식에서 과매도 되었다는 징후가 있다. 많은 주식의 주가가 올해 초 최저치 수준과 가깝다.
8. 지난 10번의 대선 연도 동안 S&P500 지수는 12월에 9번 상승했다.
9. 12월 전까지 주가가 20% 이상 올랐던 과거 10번의 경우 9번 12월에 추가 상승했다.
하지만 '매파적 인하'이 이뤄지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파적 인하일 것이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까지 두 번의 인하만 선호하는 많은 위원이 나타나리라 생각하며, 이는 위험 자산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장기 중립 금리가 3.0% 또는 3.1%,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제롬 파월 의장이 다른 신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5bp)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2월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성과를 제공하지만, 컨센서스가 '산타 랠리'를 너무 확신하게 되면 시장에선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12월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았는데요.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습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컨센서스 0.5%를 넘어섰습니다. 6개월 연속 기대를 상회한 것입니다. 또 10월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0.5%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런 강력한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2.6%나 급증한 덕분입니다. 그래서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위 통제 그룹 판매는 0.4% 늘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음료, 휘발유, 건축 자재, 자동차를 제외한 수치로 GDP 계산에 반영되는 데이터입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은 연말에도 지출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잠식하고 있으며, 내년 어느 시점에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또 다른 물가 압박을 암시한다. 우리는 가계가 새해에도 지출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센서스 0.3% 증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10월 수치는 기존 0.3% 감소가 0.4% 감소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지만, 광업이 -0.9%, 유틸리티가 -1.3% 감소했습니다. 설비 가동률도 10월 77.0%에서 11월 76.8%로 하락했습니다.
BMO는 "제조업체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생산은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7월 이후 지난 5개월 중 4개월 동안 위축됐다. 보잉 파업과 허리케인이 부정적 영향을 줬겠지만 달러 강세와 해외 성장 둔화도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2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직전 달 수치와 같았습니다. 컨센서스 47뿐 아니라 여전히 기준선인 '50'도 밑돌았습니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건설업자들의 판매 전망이 회의적이라는 뜻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소매판매 데이터는 예상보다 강했지만, 산업생산 데이터의 세부 사항은 더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4분기 GDP 추정치를 0.1%포인트 낮춘 2.3%로 하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4분기 추정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낮췄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오전 8시 30분 소매판매가 나온 뒤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전 9시 15분 산업생산 데이터가 발표된 뒤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 국채 20년물 경매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면서 다시 보합권에서 거래됐습니다. 20년물은 발행금리가 4.686%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4.671%보다 1.5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5배로 지난달(2.34배)보다 높았지만, 간접 수요(해외 수요)가 62.0%로 11월 69.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후 3시 42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똑같은 4.399%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0.2bp 내린 4.247%를 기록했고요.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4.4%까지 오른 뒤 이번 주 들어선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정된 것은 아닙니다. 내일 FOMC 결정이 나오면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T로우프라이스는 10년물 수익률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아리프 후세인 채권 CIO는 "수익률이 2025년 1분기에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그 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먼저, 트럼프 당선인이 세금을 내려서 재정 적자를 지속시키고, 관세 및 이민 정책을 통해 물가 압력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입니다. 이런 우려 속에 변동성이 너무 커져 일부 수요를 쫓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경기 침체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세 번째 이유입니다. 그는 "Fed가 경제를 애매한 연착륙으로 인도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노무라도 어제 6%가 일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엄청난 재정 적자로 인해 채권 자경단이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란 겁니다. 트럼프 2.0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가속하고 Fed는 금리를 내려 1970년대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입니다.
최근 ING는 내년 10년 수익률이 5~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고 JP모건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도 5%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핌코도 재정 적자를 고려할 때 만기가 긴 국채를 살 의향이 "덜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10년물 금리도 3.8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골드만삭스는 "1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 및 수입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11월 미국의 절사 평균(Trimed Mean)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우리의 근원 PCE 물가 추적기(inflation tracker)는 Fed의 물가 목표인 2%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절사 평균 PCE 데이터는 PCE 지표를 가공해 좀 더 지속성을 갖는 품목 위주로 구성한 것입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0.1~0.5% 수준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종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9%, 나스닥은 0.32% 내렸고요. 다우는 0.61% 떨어졌습니다.
Mag 7 주식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3.64% 폭등세를 이어갔고 애플 0.97%, 마이크로소프트 0.64%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마존(-0.76%) 메타(-0.77%) 알파벳(-0.63%)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1.22%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틀간 40% 가까이 폭등한 브로드컴은 오늘은 3.91% 반락했고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부진 속에 반도체 업종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론은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울프 리서치는 마이크론에 대해 비중 확대 등급을 제시하면서 "1) 미세공정 리더십 2)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노출 3) HBM 점유율 증가 등으로 내년에 업계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엔비디아에 대해선 "AI 분야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고, NXP반도체에 대해서도 '2025년 회복 가능성이 있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AMD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2025년 AI 매출이 70억 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인 100억 달러보다 낮을 것"이라는 겁니다. 또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4분기의 높은 기저효과와 인해 1분기 PC 매출이 약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은 오늘도 2.6% 내렸습니다. CEO 살해 사건을 계기로 규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탓입니다. 사건 이후 거의 30% 가까이 내리면서 주가수익비율(P/E)이 17배 수준까지 낮아졌죠.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건강보험회사들이 보유한 "PBM(처방약 급여관리업체)을 제거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약값을 높게 만드는 중간 단계를 제거하겠다는 겁니다. CVS헬스, 유나이티드헬스, 시그나가 가장 큰 PBM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괜찮습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12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에서 드러나는데요. 12월 6~12일까지 실시된 조사에는 운용자산 4500억 달러를 보유한 17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보유 비중은 지난달 4.3%에서 이달 3년 내 최저 수준인 3.9%까지 떨어졌습니다. 과거 4% 밑으로 떨어지면 매도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2011년 이래로 이런 신호가 발생한 적이 12번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수익률(MSCI All-Country World Index)은 향후 1달 동안 -2.4%, 향후 3개월 동안 -0.7% 하락했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2012년 6월 이후 유로존 주식 대비 미국 주식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습니다.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매니저는 2년 내 최저로 감소했습니다. 순 1%만이 장기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봤습니다. 11월에는 순 7%였습니다.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는 37%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를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 Fed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인플레이션(37%)이 뒤를 이었습니다. 10%는 지정학적 갈등을 들었습니다.
-2025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는 자산으로는 미국 주식(30%)과 세계 주식(25%) 비트코인(15%) 골드(12%) 등을 꼽았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