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전진건설로봇 '트럼프 수혜주'로 급부상…인프라·우크라 재건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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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혜株로 부각

인프라·우크라이나 재건 수혜 예상
북미 시장 중심으로 성장

매출 대부분 해외서 발생
대주주 일부 물량, 보호예수 해제 주의
사진=전진건설로봇
사진=전진건설로봇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사 전진건설로봇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전통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는 만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죠. '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여념이 없는 증권가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공언한 것에 주목합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합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트럼프 수혜주로 불리는 전진건설로봇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진로봇건설 주가는 2.39% 뛴 2만585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지난 8월 공모가 (1만6500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해 지난 11월 장중에 3만27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2만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켓PRO] 전진건설로봇 '트럼프 수혜주'로 급부상…인프라·우크라 재건사업 주목
전진건설로봇은 1999년 설립된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사입니다. 콘크리트 펌프카란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펌프로 이동시켜 고층 타설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장비죠. 콘크리트펌프카 시장은 전진건설로봇을 포함해 상위 6곳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북미, 유럽 등에서도 선두권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65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가별 대리점을 통해 제품 판매 및 사후관리(A/S), 정비, 부품 공급 등 고객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해외 비중 80%…북미 시장 점유율 가장 높아

전진건설로봇의 전체 실적에서 해외 비중은 80%에 달합니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1331억원)에서 수출 비중은 78%에 달합니다. 2023년과 2022년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각각 75%, 82%입니다. 작년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 2위이며, 미국이 향후 8년 동안 인프라(기초설비)에 1조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죠.

실제 지역별로 북미 매출이 가장 높습니다. 지난해 기준 북미 지역이 41.59%를 기록한 데 이어 유럽(18.16%), 중동(4.96%) 오세아니아(3.74), 아시아(3.4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수혜…인프라 투자·우크라이나 재건

최근 시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원전·인프라 등 산업군으로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해외에 있던 미국 기업의 생산기지가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죠.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북미지역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인프라용 대형 콘크리트 펌프카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진건설로봇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진건설로봇은 내년에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해 왔습니다. 이에 다음 달 취임 후 빠른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 또는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죠. 전진건설로봇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에 따른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사업에 참여해 2023~2024년 누적으로 콘크리트 펌프카 485대 공급이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 종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현지 거점을 통해 적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건설로봇이 내년 4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진건설로봇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91억원, 382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DS투자증권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30억원, 380억원으로 추정했죠.

배당성향 주목…조만간 대주주 물량 쏟아질 가능성도

전진건설로봇의 향후 3년간(2024~2026년) 배당성향을 최소 50% 유지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예정입니다. 이 계획은 지난 8월 상장 당시 주주·투자자에 약속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죠. 허성규 연구원은 "앞으로 3년간 배당총액은 149억원, 165억원, 19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주당 배당금은 1029원, 1134원, 1321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켓PRO] 전진건설로봇 '트럼프 수혜주'로 급부상…인프라·우크라 재건사업 주목
전진건설로봇은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적다는 점도 주가가 상승하는 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이 종목은 이른바 '품절주'로 불립니다. 전진로봇건설은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구주 매출 방식을 택했습니다. 발행 주식 총수는 1459만2545주입니다. 이중 의무 보유로 묶인 주식 수는 1199만3246주에 달합니다. 남은 259만9299주(17.8%)만 거래되고 있죠. 품절주는 유통 물량이 적은 주식을 의미하는데,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진건설로봇의 최대주주 측 주식 물량이 조만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최대주주 모트렉스전진1호의 보유주식 중 54.5%는 2년 6개월간, 나머지 20%는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어놨었죠. 여기에 자사주 5.5%도 같이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