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새해 예산을 조기 투입해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비상계엄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문체부가 한국예술종합대학교 폐쇄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한예종의 독립기관 전환을 논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서 문화예술, 콘텐츠, 체육, 관광 분야 현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서 현장에 영향을 덜 미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내년 예산 7조672억원 중 70%에 해당하는 약 4조947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속한 예산 집행으로 국민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하고 정책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유 장관은 외국인의 방한 관광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문체부가 한예종 폐쇄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업이 선포되자 한예종은 늦은 밤까지 작업하던 학생들을 귀가 조치하고 학교 문을 닫았다.

유 장관은 "출입통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 당직 총사령의 전파사항을 문체부 당직자가 소속기관에 전한 것 같다"며 "한예종뿐 아니라 전통문화대학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과 소속기관에 전통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문체부 당직자가 한예종에 직접 전화해 학생 귀가 조치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안전을 위해 귀가 조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화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유 장관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예종을 독립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예종은 현재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한예종이 설립된지 30년이 됐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자유롭게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독립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혼란스럽게 된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모든 국민이 계엄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만큼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면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한국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