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이용해 게임사들에 너무나도 과한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게 문제인데요

유럽에선 백기를 들고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17%까지 낮춘 구글과 애플,

국내에서도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박 기자, 만약 국내에서도 앱마켓 수수료가 유럽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국내 게임사들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줄겁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수수료가 17%로 낮아진다면, 게임사가 지불해야할 수수료 액수가 기존 39조원 수준에서 22조원까지 17조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게 그대로 실적에 기여해,

올해 실적 기준으로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7% 상승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작 개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수수료를 절감한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게임 산업 측면에서 신작 공급량이 13~26% 확대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영업이익률을 고정시킨다고 가정하면 가용 개발비가 135조원에서 152조원까지 늘어 더 질 좋고 많은 신작을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특히 어떤 기업들이 이 효과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시총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로 추정 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순으로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92%에 달하거든요.

넷마블의 올해 예상 지급 수수료는 약 7천억원인데, 수수료율이 17%까지 내려간다면 3천억 가량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실적으로 가정해 보면요.

증권가에선 내년 넷마블의 영업이익을 12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수수료가 인하된다면 영업이익이 4천억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그다음으로 높은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기준으로 추산 시 연간 700억 수준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게임업계에 숨통이 트이겠군요.

그런데 실제로 국내에서도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어떤 노력들이 필요합니까?

<앵커>

구글과 애플이 국내에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긴 하나, 시장에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유럽에선 디지털시장법에 의해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있고요.

미국 법원도 구글의 인앱 결제 정책을 반독점 위반 행위로 판단했죠.

국내에서도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위더피플, 미국 로펌 하우스펠드 LPP등이 내년 초 미국에서 집단 조정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글로벌 빅테크의 독점 행위를 저지하는 법안 제정이 전세계 추세인 만큼 우리 정부도 게임사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됩니다.

사실 현재 대형 게임사들은 구글과 애플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실정인데,

정부가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막아주고, 힘을 실어 줘야한다는 겁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인 압박이 지속되면 애플이 유럽에서만 수수료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고,

애플이 수수료율을 낮춘다면 경쟁사인 구글도 수수료를 내릴 수밖에 없어 국내에서도 수수료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구글·애플 '갑질' 제동 기대...게임사 실적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