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힘빠진 반도체 소부장株, 오히려 매수 기회?…"삼전 주가 따라간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株, 하반기 주가 와르르
시장 우려 과도해…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中 CXMT 제재 등 상승 동력 충분
삼성전자 주가 살펴야…"결국 주가 연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솔브레인·유니셈·원익QnC 등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전날까지 주요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주로 구성된 KRX반도체지수 하락률은 33.10%이다. 전체 KRX지수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표 반도체 소부장주로 꼽히는 솔브레인 주가도 하반기에 40%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유니셈과 원인QnC 주가도 각각 46.8%, 50.5% 급락했다.

내년 과도한 우려…증권가 '비중확대' 의견

반도체 소부장주가 부진한 배경엔 인공지능(AI) 수요를 제외한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이 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주가 향방은 결국 범용 메모리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받는 만큼 메모리 수요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부진하면 소부장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IT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범용 D램의 공급 과잉을 부추기면서 가격을 끌어내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저조한 주가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내년 반도체 소부장주에 대해 밝게 전망한다. 키움증권은 최근 반도체 소부장 업종에 대해 내년 상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동률 상승과 미국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소부장주의 주가 저점을 높여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D램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양산 확대, 낸드는 삼성전자의 8세대 및 9세대 제품 판매 확대가 각각의 가동률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소부장株 주가, 결국 '삼성전자' 따라간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낮다"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SK증권은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될 것으로 봤다. 여전히 레거시 D램은 삼성전자의 중요한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반도체 소부장주로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소부장 업체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기회"라면서 "반도체 소부장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단기 수급 관점에서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