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발라셰비치 샌티멘트 CEO / 사진=샌티멘트
막심 발라셰비치 샌티멘트 CEO / 사진=샌티멘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관들의 시장 진입 물결을 겪게 될 것입니다. 시장은 더욱 복잡해지고 양방향 변동성도 더욱 높아질 겁니다."


글로벌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의 최고경영자(CEO, 사진) 막심 발라셰비치(Maksim Balashevich)는 19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 베테랑이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그가 예상하는 블록체인 산업과 시장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가상자산 시장, 복잡성·전문성 높아진다

발라셰비치 CEO는 내년부터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참여가 급격하게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상자산이 기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유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데뷔한 이후 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연기금 등 다양한 자산 관리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다수 가상자산에 자산을 할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관들의 참여가 무조건적인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발라셰비치 CEO는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증가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블랙록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공매수·공매도(Long·Short) 포지션 양방향에서 시장을 바라보게 된다. 이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더욱 전문적이고 복잡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효과…가상자산 규제 환경 개선 전망

발라셰비치 CEO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한 후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는 선거 공약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에 매우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라며 "가상자산 규제는 미국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개방적이고 유연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 비축 △미국 내 비트코인(BTC) 채굴 지원 △가상자산 규제 단속 종료 △비트코인 양도소득세 폐지 △CBDC 금지 등 가상자산 산업 증진을 위한 선거 공약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규제 환경 개선으로 인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등 웹3 사용 사례들이 더욱 활발하게 연구될 것이라고 봤다. 발라셰비치 CEO는 "샌티멘트도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대차 시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처리 분야 등 다양한 사용 사례들에 주목해 투자 및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 이어질 것

이미 주요 자산군으로 올라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발라셰비치 CEO는 "미래에 시장 전환점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부정적 감정과 과매도 상태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항상 주기를 따른다. 지표와 분석을 단순화해 상승과 하락 사이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더리움을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솔라나(SOL) 등 메이저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은 기술적 문제와 경쟁 압박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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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